[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부터 급물살을 타게 되는 기업 실적이 시장의 향방을 가를 최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닝 시즌은 지난 주까지가 몸풀기 수준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본게임에 돌입한다.

그만큼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경계감은 상당하다. 하반기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기업들이 내놓은 실적보다는 향후 전망에 대한 입장이 더욱 중요시될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어닝전선에 이상신호가 나타날 경우 시장이 휘청거릴 것은 자명한 이치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10월 종료 방침을 밝히며 출구전략을 논의하기 시작한 가운데 증시는 한동안 변동성이 춤을 추며 방심할 수 없는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실적이 미온적인 결과를 보일 경우 증시의 고평가 우려는 다시 대두될 수밖에 없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시선은 단연 기술 업종으로 향한다. 중심 무대에 선 인텔과 야후(15일), 이베이(16일), 구글(17일) 등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업종 재평가를 이끌 것이다.
최근 발표된 로이터폴에 따르면 기술 업종은 S&P500 10대 업종 중 2분기에 가장 큰 폭의 어닝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망치인 12.3%는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또 전년 동기에 성장률이 -3.2%로 위축됐었던 터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술 업종의 강세장을 예감케 하는 징후는 또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정보통신(IT) 섹터가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돼 보인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 10년간 S&P500 평균을 5.4%포인트 상회해 왔던 기술 업종의 주당 순익은 이제 벤치마크 지수를 불과 1%포인트 넘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오는 동안 기술주가 집중된 나스닥지수는 지난 2000년 3월 10일 작성한 사상 최고치에 여전히 700포인트가 넘는 거리를 보이며 업사이드 여지를 남기고 있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시장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의 모멘텀이 거시지표를 통해 강화된 만큼 기술 업종의 기업 실적은 더욱 중요시 될 것"이라며 "어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특히 기술 업종이 호조를 보일 경우 전체 증시에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기술 업종 내 13개 세부 산업 중 9개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등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현재까지 나스닥지수가 5.7% 상승한 데 반해 반도체지수는 20.3% 급증했다.
그러나 기술 업종과는 달리 금융 업종은 2분기 어닝 시즌의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금융 업종은 S&P500 10대 업종 중 가장 취약한 -2.7%의 순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나 후퇴한 것이다. 21개 세부 산업 중 9개에서 순익 감소가 전망된다.
씨티그룹(14일)을 필두로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15일), 뱅크오브아메리카(16일), 모건스탠리(17일) 등 주요 은행들이 실적 보고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모기지) 대출 재융자 및 거래 감소 등을 통한 매출 둔화가 투자 및 자산 관리 분야의 성장을 상쇄하며 비교적 낮은 실적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법적 비용과 당국의 규정 준수를 위한 관련 비용도 증가하며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졌다.
실제 이는 지난 11일 대형 은행들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던 웰스파고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미국 최대 모기지 대출은행인 웰스파고는 모기지 관련 사업에서 분기 매출이 39%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 어닝을 발표하는 약 55개 S&P500 대기업 가운데는 존슨앤존슨, 제너럴일렉트릭(GE), IBM, 허니웰, 유나이티드헬스 등이 포함돼 있다.
투자자들은 또 소비자들의 지출 추세를 점검해 보기 위해 어닝과 함께 6월 소매판매(15일) 지표를 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주 증시의 최대 변수는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옐렌 의장은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각각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통화정책에 관한 반기 보고를 하게 된다.
연준이 수용적인 통화정책을 갑자기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증시를 뒷받침해 왔지만 옐렌 의장이 긴축 정책과 관련된 단서를 내놓으며 시장을 놀래킬 경우 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