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증시가 8일(현지시각) 큰 폭의 조정을 보이면서 최대 12%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증시는 이날 그동안 많이 올랐던 IT기술주와 바이오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했다.
◆ IT바이오 중심 낙폭…시장 변동성 급증
이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지난 1일 고점대비 3.5%대 하락한 상태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 지수도 최근 이틀 동안 4.6%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 4월 11일 이후 23% 급등했었다.
이로 인해 시장 투자자들이 느끼는 혼란도 극심해졌다. 시장변동성 지수인 VIX지수도 7개월래 최저치 상태였으나 지난 3일 이후 16% 넘게 급상승하며 11.98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급락 전까지 나스닥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를 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는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 PER과 비교해서도 약 2배 가까운 수준에서 거래됐던 것이다.
또한 최근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8~10개 주요 업종의 PER도 꾸준히 높아지면서 점차 고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우트 "올해 중 12% 조정 나올 것"
제프리 사우트 레이먼드제임스어소세이츠 투자전략가는 미국 증시가 장기 랠리를 진행하기에 앞서 지수가 10%~12% 가량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트 전략가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강세장에서 올해 초 5%~7%대 조정이 나타났다"며 "올해 추가로 10~12%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미국 증시 급락장세를 예견한 적이 있다. 당시 다우지수는 한달간 7% 가까이 하락했었다.
사우트 전략가는 또 시장 내부적 에너지 흐름이 지난 2011년 4월부터 10월까지 하락장세의 시작 직전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S&P 500 지수는 약 19% 하락, 최근 5년간 강세 장에서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나타냈다. 직접적으로는 신용평가사 S&P에 의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본격적인 하락 장세가 촉발됐었다.
그는 "당시 S&P 500 지수의 PER은 18배 수준으로 거래됐다"며 "현 상황도 PER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 6월 수준과 흡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2Q 실적장세 부담…중장기 전망은 긍정적
나스닥종합지수는 8일 인터넷과 바이오 종목들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되며 큰 폭 하락했다.
토비아스 레프코비치 씨티그룹 미국주식전략가는 향후 장세 흐름을 단기적으로는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레프코비치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들이 지난 2009년이후 S&P 500 지수가 3배나 올랐다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수가 신고가를 형성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는 방어적 투자전략에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가권 매수를 삼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증시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레프코비치 전략가는 "특정 시점에 부정적인 이벤트 등으로 인해 주가가 급격히 흘러내릴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강세 랠리 기조를 훼손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인츠게르트 소넨샤인 도이체포스트방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점도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어 기업들의 강력한 2분기 실적의 뒷받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