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동국제강이 코일형철근(Bar in-coil)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적부진과 업황악화에 시달리면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간절함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동국제강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최근 코일형철근 시장 진입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어느정도 나올지, 투자 규모는 어느정도가 될지 등을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코일형철근(바인코일)은 코일모양으로 감긴 강재로 철근을 원형으로 감고, 필요한 길이만큼 절단해 사용된다. 직선철근에 비해 생산성이 높고 로스율이 적은 대신 가격은 일반 철근보다 높아 철강업계에서는 '마약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동국제강 입장에서 코일형 철근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철강산업을 계속 해오던 업체로 기존에 해오던 설비가 있기 때문에 새로 사업을 시작해도 추가비용이 덜 들 것"이라며 "코일형철근 시장은 커지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반형과 코일형 철근의 수요는 대략 연간 800만톤 수준. 코일형철근은 전체의 10% 정도 규모로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중국산 철근이 대형건물에 투입이 힘들어져 국내산 철근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만일 코일형철근 사업을 하게된다면, 100억원~200억원 수준의 투자면 가능할 것"이라며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운영자금 수준에서 그 정도는 무리없이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이 동국제강의 난관을 극복해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부분적으로 재무제표를 '메이크업' 해줄 수는 있겠지만, 철강사업의 한계를 뚫긴 쉽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철강쪽에서 규모가 있는 회사이고 설비도 갖춰져있으니 충분히 할 유인은 있다"며 "코일형 철근이 단가가 높으니 손익에 도움이 되고 새로 다른 제강사들이 뛰어들기엔 진입장벽이 높아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초창기엔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는데, 계속 적자를 기록하다 산업생산(Hot run)을 하게 되면 원가가 높을 수 밖에 없어 초반에 부담이 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체들이 코일형철근까지 뛰어드는 건 그만큼 수익이 안 나기 때문에 후공정까지 한다는 뜻"이라며 "철강업체의 경우 신제품을 만드는 것이 제한적이라 사업다각화가 쉽지 않아 Q가 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철강업체들은 신제품을 만들기가 어려워 사업다각화가 쉽지 않다"며 "이미 다른업체들도 코일형철근 시장으로 뛰어드는 마당에 자칫 '제살깎기'로 들어가면 문제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1분기 동국제강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3억원으로 5분기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4일 오전 9시 58분 현재 동국제강의 주가는 전일대비 230원, 3.16% 오른 7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