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동국제강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업황부진과 재무 이슈로 주가는 연초 대비 절반 가까이 추락한 상태.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2배 수준으로 낮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은 갈수록 커가고 있다.
3일 오전 11시 7분 현재 동국제강의 주가는 보합하며 7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연초 1만2000원 대에 머물던 것에 비해 66%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처럼 주가가 절반 이상 줄어들게 된 데는 업황악화로 인한 실적부진과 차입금 증가 등 내부적인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원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수기로 봉형강 판매가 줄었고, 슬라브가격은 오른데 반해 후판 가격이 줄어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후판판매는 현대제철의 3고로증설과 현대중공업향 후판판매가 줄어들면서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동국제강은 당진 제3후판공장에 930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브라질 합작투자에도 7500억원을 쏟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동국제강에 조달하던 후판 물량을 현대제철로 옮기면서 이 같은 투자가 독이 되어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동국제강의 포항1후판 폐쇄로 후판 생산능력(CAPA)는 300만톤 가량으로 이미 줄어들었지만 연간 생산량은 180만톤 정도로 60%에 머물러 있다"며 "후판 원료가 슬라브인데, 원료인 슬라브나 완제품인 후판의 가격 차이가 거의 유사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국제강의 PBR은 0.2배 수준. 동종업계 PBR이 0.7배에서 크게는 1.7배까지 형성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 이르다보니 기관과 외국인들도 동국제강을 외면하고 있는 상태. 한동안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던 기관과 외국인들도 지난 한달간 44억원, 50억원 가량을 내던졌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발행주식수의 40%가 넘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주가가 빠지면서 당초보다 600억원 가량 줄어든 유상증자를 하게 됐다"며 "이런 상황인데 기관들이 담기엔 무리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당분간 동국제강의 상황은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원화강세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긴 하지만 일시적인 요인일 뿐 펀더멘털을 뒤바꿀만한 요소가 아니라는 분석에서다.
이원재 애널리스트는 "철강업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원화강세에 대한 기대인데, 환율이 내려가는만큼 결국 수입되는 가격도 싸지게 되므로 사실상 내수가격을 유지해 마진을 남기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6부 능선을 넘은 브라질 고로 완성도 당분간 떠안고가야 하는 부담이라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차원에서도 설비를 합리화 하려고 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철강 업황이 개선되기가 쉽지 않고 후판 수요는 하반기 다소 개선되겠지만 공급과잉이 이어질 수 있어 당분간 긴 터널을 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국제강 측은 향후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답변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