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시류에 연연하지 않겠다. 일관된 철학을 갖고 운용하는 펀드만 엄선해 고객들에 팔겠다."
올해 초 한화투자증권이 기존 금융투자업계의 무분별한 펀드 판매 관행을 타파하겠다고 선언하며 밝힌 의지다. 이후 한화는 450여개나 되던 펀드를 모두 접고 이 가운데 13개 펀드만 선별, 투자자들에게 팔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입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중화된 금융상품 중 하나가 펀드다. 예적금 통장 한두 개 이상 갖고 있듯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가구당 펀드 한두 개쯤은 가입돼 있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은행 증권사 등 판매회사들의 무분별한 펀드 추천, 뚜렷한 운용철학 없이 운용돼 온 관행, 방치된 사후관리 등 부작용이 컸던 것도 사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이 정한 기준은 4가지다. 운용의 일관성, 저렴한 펀드 수수료, 꾸준한 성과, 정량보다는 정석적인 분석과 평가 등이다.
한화 관계자는 "기존의 펀드 철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우린 바로 운용사에 항의를 한다"며 "된장찌개를 잘 끓이는 곳에 된장찌개를 주문하고 생선을 잘 손질하는 곳에서만 생선을 주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후 한화투자증권 상품담당자들은 운용사를 직접 방문, 운용본부장(CIO), 펀드매니저 등과 직접 인터뷰를 한다. 운용회사와 펀드의 철학, 펀드 운용 프로세스, 매니저간 팀웍,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직접 확인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다. 정성적 분석의 일환이다.
또 회사의 운용철학과 펀드의 운용원칙 및 매니저의 운용 스타일 등 운용체계나 프로세스를 점검해 펀드 성과의 원천이 어디인지, 해당 펀드 매니저의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 매니저 변경시에도 펀드가 동일한 원칙과 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지 등도 점검한다.
수수료 부문에서도 고객이 펀드에서 부담하게 되는 총비용율(보수+기타비용+매매수수료율)과 매매회전율을 중심으로 운용성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고비용 구조의 상품을 찾아내 구별하고 있다. 펀드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고비용구조를 가진 펀드는 원칙적으로 배제하겠다는 방침인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정한 펀드가 한화투자증권의 '코어펀드'다. 1차로 13개의 펀드를 선정해 현재 팔고 있다. 트러스톤칭기스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신영밸류고배당, 한국밸류10년투자, JP모간글로벌전환사채펀드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회사측은 "우리나라 펀드가 3500여개가 되고 주식 종목도 1700여개 수준"이라며 "물리적으로 이를 다 알 수도, 관리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일관된 운용철학을 지속해가는 운용사 펀드를 중심으로 수수료 등 여타 기준을 포함해 엄선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한화는 일단 13개의 현재 펀드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올해는 19개, 추후 30~40개 수준까지만 확대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아직은 평가기간이 짧은 한계가 있긴 하지만 성과는 긍정적이다. 연초 이후 지난 27일 현재 코스피지수는 1.14% 하락했지만 한화가 팔아온 13개 펀드는 모두 이를 아웃퍼폼했다. 예전에 비해 팔린 펀드는 많지 않지만 고객 만족도는 높아졌다는 평가다.
홍성용 한화투자증권 상품기획파트장은 "지금도 많은 판매사들이 과거성과나 유행에 따라 펀드를 추천하거나 주가 수준에 따라 펀드 매매를 권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운용원칙이나 매니저가 자주 바뀌거나 펀드 비용율이 높은 등의 불량펀드를 골라내 제대로 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