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다음 달 발표될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부진에 원화 강세 분위기가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저조한 실적에 코스피가 급락하게되면, 원화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 악화 우려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날 2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2분기 실적이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도 "갤럭시S5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밖에도 LSI(고밀도 집적회로)사업부는 이미 적자"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놓고 일부 외환시장참여자들은 오는 7월 4일 또는 7일로 예상되는 실적 발표일을 기점으로 환율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트레이더들이 다음 달 초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벌써부터 롱 포지션(환율 상승 베팅)으로 돌아선 시장참여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계년도 기준으로) 이번 주가 분기말·반기말이라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많이 나오는데도 환율이 안 빠지는 것을 보면 삼성전자 실적 우려감이 시장에 이미 반영된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전날 환율은 반기말 네고 물량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외인들이 매도폭을 늘린 탓에 전 거래일 보다 2.60원 오른 1021.00원에 마감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주가 총액의 20%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시장에 굉장히 영향력이 클 것"이라며 "최근 환율이 하단을 강하게 지지하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시점에 실적 악화가 현실화 된다면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어닝쇼크는 우리나라의 펀더멘탈과 이어지는 재료라 (환율에) 일회성 이벤트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 반등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율의 방향을 바꾸는 주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어제 삼성전자 측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얘기했고 시장에는 선반영되기 때문에 환율이 10원 넘게 뛰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며 "어닝쇼크 여파로 환율의 방향이 상승쪽으로 전환되는 정도에 5원 가량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 전체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3분기 대비 20%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