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의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11일 대우인터내셔널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병일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박정환 부사장과 최정우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달 들어 전 대표가 3360주를 사들여 5494주로 보유주식을 늘렸다. 또 박정환 부사장과 최정우 부사장이 각각 1000주, 1500주를 매입했다. 박 부사장은 9937주로 증가했고 최 부사장은 2000주로 높아졌다. 김선규 전무와 이창순 전무 역시 1000주, 1900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불거진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심리를 대내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거론된 뒤 외부에서 보는 불안요인을 해소하고 동요하는 직원들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 대우인터내셔널 자체로도 펀드멘탈과 성장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영진의 이러한 행보 역시 사내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대외적으로도 대우인터내셔널의 가치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전병일 대표이사가 내정됐던 시점에 대우인터내셔널 주가는 4만원대를 넘나들었다. 이후 주가는 박스권을 형성하며 4만원대에 안착하는 듯 했다. 그렇지만 이후 모회사인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뒤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생겼고 곧바로 주가에 직격탄으로 돌아왔다.
포스코의 현재 입장 역시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29일 포스코는 공시를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 측면에서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매각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으나 확정되면 재공시하겠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러한 포스코의 입장에 이날 하루에만 대우인터내셔널 주가는 4%이상 떨어지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이미 해소된 것으로 판단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매입원가와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5만원이하의 주가에서는 지배구조 변화가 어려워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현재의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대우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방안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배구조의 논란에 따른 최근 두달간의 30%의 주가 조정으로 시장은 충분이 이를 인지하게 됐고 대응력도 생겼다
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지배구조 문제가 더 이상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 할인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전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 생산속도와 엔달러 환율을 고려해 올해 연결영업이익 4250억원, 지배기업순이익 3470억원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 미얀마 가스전에서 2600억원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상사부문에서는 1650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500억원의 영업이익이 창출된 것을 고려하면 상사부문은 10% 성장하는 수치"라며 "2015년 예상영업이익 5520억원중에 상사부문은 1800억원으로 37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가스전에서 창출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