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차이나는 중국에 대한 피상적 이해에서 오는 오해와 편견을 씻어내고 현대 중국과 중국인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는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만한 책이다. 20년간 베테랑 다큐 작가로 활동한던 작가는 우연한 기회에 중국에 매료되어 일과 삶의 터전을 중국으로 옮겼다. 중국사회에 깊숙히 몸을 담그고 중국인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한지 10여년, 작가의 눈에는 서서히 중국과 중국인의 진짜 모습이 클로즈업되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차이나는 중국인들과 동고동락하며 찾아낸 진실을 여성 타큐작가 특유의 섬세한 터치로 조명한 현대 중국의 생생한 기록물이다. 이 책은 중국인들의 사랑과 결혼 의식주 삶의 애환과 희망 등을 테마로, 중국 근현대사의 격랑을 견뎌온 중국 서민들의 속깊은 생활 얘기와 그들의 진솔하고 꾸밈없는 삶의 태도를 사실적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 고희영은 20년간 다큐멘터리 방송작가 및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며 100여편의 타규멘터리를 제작했다. 작가는 2000년 첫 중국 출장길에 천안문 앞에 길게 늘어선 거대한 자전거 행렬을 보고 마치 감전이라도 되듯 중국에 이끌렸고, 뭔가에 홀리듯 중국이라는 심연으로 빠져들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피사체를 바둑판 처럼 나눠 미세한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이 잔잔하고 세밀하게 구술한 값진 기록물이다.
고희영(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지음/ (주)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