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기업심층분석] P&G, 가치와 성장 ‘양날개’

기사입력 : 2014년04월14일 11:06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180여개 소비시장 장악…58년 연속 배당 인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양초 제조업자인 윌리엄 프록터와 아일랜드 비누 제조업자 제임스 갬블의 합병으로 탄생한 프록터 앤 갬블(Procter and Gamble: P&G)은 각종 생활용품을 만드는 미국 다국적 기업이다.

P&G는 아이보리 비누부터 위스퍼까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근한 상품을 180여 개 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 여성들에게 일본 화장품으로 알려진 SK-II 브랜드가 P&G의 사업 부문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세제부터 아기 용품, 식품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속에서 단 하루라도 P&G의 상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1930년대 최초의 합성 세제인 타이드와 최초의 액체 합성세제인 조이를 필두로 생활 용품 가운데 P&G의 손에서 탄생한 상품이 적지 않고, 획기적인 신상품 개발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P&G는 첨단 기업이 아니라 굴뚝 기업으로 분류된다. 애플의 아이폰과 같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고성장을 추구하는 기업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주요 상품이 생활필수품인 만큼 P&G가 경이로운 이익 증가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면 경기 침체에 상대적으로 강한 저항력을 과시한다.

◆ P&G는 어떤 기업

투자자의 시각에서 P&G가 갖는 매력 중 하나는 단연 배당이다. 본래 기업의 배당이란 늘 예측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기업의 이익 증감에 따라 배당 역시 들쑥날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P&G는 특별하다. P&G는 지난 122년에 걸쳐 배당을 지급하는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58년 연속 배당을 인상한 보기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P&G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연 3% 이상의 배당 수익률을 기대해도 괜찮다.

P&G는 배당 외에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에 힘쓰고 있다. 2012년 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데 이어 2013년 60억달러에 이르는 자사주를 사들였다. 2014년에도 50억~70억달러 선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간 P&G가 배당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한 금액은 무려 880억달러에 이른다.

굴뚝 기업이지만 주가 움직임은 전혀 무료하지 않다. 장기간에 걸쳐 P&G는 성장주 못지 않게 현란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과거 20년간 P&G의 주가 수익률은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를 모두 앞질렀다.

오랜 역사만큼 건실하게 자리 잡힌 수익 구조도 P&G가 투자자들 사이에 높은 점수를 얻는 부분이다.

P&G의 브랜드 가운데 연간 매출액이 10억달러를 웃도는 품목이 약 30개에 이른다. 필수소비재이면서 굴뚝 산업 소속으로 분류되지만 P&G의 성장성이 정체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머징마켓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결실을 거두기 시작해 본격적인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상품을 수출하는 국가가 180여 곳에 이르지만 P&G의 해외 매출 비중은 40%에 불과하다. 즉 이머징마켓의 전략이 맞아떨어질 때 수익성이 한 단계 커다란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이머징마켓 가운데서도 인도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인도의 치약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점유율이 15%를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다국적 대기업이 강하게 공략하기 시작했고, P&G는 2011년 이후 인도 시장에 입성했다.

P&G가 인도 시장에 오랄B를 런칭한 후 6개월 사이 시장점유율은 30bp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 오랄B는 최고 인기 상품 중 하나로 부상했다.

P&G의 핵심 상품 및 비즈니스 구조 특성상 인구가 증가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는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을 기록할 여지가 높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판단이다.

아시아 이머징마켓은 물론이고 이른바 프론티어마켓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지역이 장래 P&G의 든든한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북미와 이머징마켓의 이익 비중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북미 지역의 순매출 비중은 20209년 42%에서 2012년 39%로 떨어졌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비중은 같은 기간 15%에서 18%로 늘어났다.

월가의 투자가들은 앞으로 10년간 아시아 지역에서 P&G의 이익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P&G의 전체 수익률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머징마켓에서 P&G의 저력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과거 10년간 P&G는 주요 이머징마켓에서 조용하지만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냈다.

순매출액을 기준으로 브라질에서 연평균 23%의 성장을 기록했고, 러시아와 인도에서 각각 25%와 27%씩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에서도 17%의 성장률을 올렸다.

이른바 브릭스의 성장 둔화로 인해 이들 지역에서의 성장이 10~15% 선까지 떨어진다 하더라도 P&G의 전체 매출 신장과 기업 가치 향상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 뉴스 & 루머

P&G의 최근 행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애완동물 사료 사업 부문의 매각이다. P&G는 2014년 4월 초 애완동물 사료 전문 업체인 마스에 관련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금은 29억달러.

이번 결정에 대한 투자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사업 부문 매각은 개인 소비 용품과 세제 등 핵심 브랜드에 역량을 보다 집중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월가의 가치투자 투자가들로 구성된 기업 리서치 기관인 구루포커스는 P&G가 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월가의 투자은행(IB)은 P&G가 애완동물 사료 사업 부문을 매각한 대금을 이머징마켓의 시장 확장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최근 관심을 끈 소식은 P&G의 배당 인상이다. P&G는 분기 배당을 주당 60센트에서 64센트로 7% 늘리기로 했다.

P&G는 거대한 사업망을 거느린 기업이지만 글로벌 경기 동향과 시장 경쟁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생산성을 업계 상위권으로 유지하기 위해 인력 감축을 포함한 비용 절감을 단행했다.

◆ 월가 UP & DOWN

투자 업계가 내리는 P&G의 평가는 ‘별 다섯 개’에 해당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매체 <포춘>이 선정한 전세계 존경받는 기업 가운데 P&G는 15위에 랭크됐다. 더 스트리트는 P&G에 A 등급을 줬다.

재무건전성과 매출액 증가 추이, 부채 비율, 이익률 신장 등 어떤 앵글에서 평가하더라도 탄탄한 펀더멘털이 확인된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의견이다.

때문에 월가는 동종 업계의 경쟁사들에 비해 수익성으로나 투자 수익률로나 P&G가 지속적으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G의 장기적인 투자 가치와 성장 가능성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상당 규모의 지분을 보유한 데서도 확인된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P&G 주식 수는 2013년 말 기준 5279만3000주로 집계됐다.

지분 가치는 42억9000만달러. 버크셔 해서웨이의 P&G 지분 비율은 1.9%로 나타났다. 또 버크셔의 투자 자산 가운데 P&G가 차지하는 비중은 4.1%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업계 경쟁사보다 우월한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의 눈길을 끈 것으로 해석된다.

P&G의 부채비율은 0.51로 업계 평균치를 밑돈다. 50%를 웃도는 매출총이익률과 15% 선의 순이익률은 업계 경쟁사들을 웃도는 수치다.

이 밖에 도널드 야트만과 앤디 브라운, 켄 피셔 등 억만장자 투자자들이 P&G의 지분을 꾸준히 보유해 높은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행동주의 투자자로 통하는 빌 애크만은 2013년 4분기 P&G의 보유 지분을 65%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한편, 콜옵션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가가 P&G가 지속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무엇보다 강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다. SK-II와 타이드, 질레트, 팸퍼스 등 국내 소비자들 뿐 아니라 전세계 48억 명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상품들이 P&G의 곧 저력이다.

UBS는 P&G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단순하면서도 수익성이 높고, 현금 창출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이머징마켓의 소비가 영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P&G의 장기적인 수익성과 투자 매력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UBS는 P&G에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선진국 시장의 경우 가격 경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 미국 금융위기 이후 환율이 급변동한 것도 P&G의 약한 고리라고 UBS는 지적했다.

모간 스탠리는 P&G가 2014년 연 2~3%의 유기적 매출 성장과 12~14%의 순이익 증가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 터키 등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의 환율이 급변동할 수 있고 이 경우 P&G의 이익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P&G 주가 연간 차트 [자료: MartketWatch]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