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4월 말 거주자외화예금이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자 외환시장에서 매물 공급 압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환당국은 환율 동향에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굳어진 원화강세 트렌드에 속수무책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의 '환율 쏠림' 우려 발언이 나왔고, 오후 중엔 당국이 수출입 업체들을 소환해 환율 쏠림 우려를 재차 강조했으나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또 원화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엔/원 환율은 4개월 만에 1000원선이 붕괴됐다.
일각에선 거주자외화예금 증가가 수출업체 대기 매물 물량으로 해석되는데 대해 당국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공급 우위라는 인식이 원/달러 환율의 반등을 제한하고 추가 하락으로까지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경상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 흐름을 보일 것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거주자외화예금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원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부담이 있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국의 한 관계자는 "환율 하락을 의식한 수입업체의 결제자금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커졌을 수도 있다"면서도 "거주자외화예금이 이 정도로 증가한 전례가 없어 향후 리스크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장에 대기매물이 소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달러화예금 증가는 환베팅 성향이, 위안화예금은 투자베팅 성향이 강하다"며 "4월 들어 5년 넘게 유지되던 1050원 지지선이 깨져 달러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고 우려했으나 테이퍼링 이슈도 있었고, 당국개입으로 환율이 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매도 움직임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5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1030원선까지 깨지면서 대기매물이 시장에 어느정도 소화되는 듯하다"며 "환율 움직임이 다소 무거워진 이유도 이 때문인 듯 싶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대기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국은 이를 애써 부인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기매물이 소화되고 있는 과정이라면 거주자외화예금 규모도 줄어들어야 하나, 4월 말부터 현재까지는 4월 거주자외화예금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고 소폭 증가하고 있다"라며 "네고 영향은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화 매물이 대거 나올 가능성은 작다"며 "기업에 관련 담당자들에게 확인해봐도 그럴 의사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