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142년만에 세계 최대 경제국 지위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지만 정작 당사자인 중국은 달갑지 않다. 세계 1위 경제국이라는 지위로 인해 짊어지게 될 국제적 책임이 아직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세계은행(WB)의 주관하에 발표된 '2011 국제비교프로그램(ICP)'은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올해 중국이 미국의 경제수준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오히려 이런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려 노력해왔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고서 준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이번 결과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1년간 갖은 압력을 넣어왔다"며 "경제 1위국으로 보여지는 걸 원치 않을 뿐더러 미국과 관계된 정치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ICP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이번 결과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해왔을 뿐더러 공식적인 통계자료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중국 국영 언론은 다른 국가와 달리 이번 보고서 결과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FT는 중국의 지도부가 세계 최대 경제국 지위에 오르면서 받게 될 국제적 책임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비노드 토마스 독립평가부문 단장은 "중국은 확실히 그들의 경제가 과대포장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공식적으로 표출하진 않지만 이면을 보면 확실하다"고 말했다.
아직 현실적으로 경제가 충분히 높은 수준이 아닌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 전문가는 "1인 소득 기준으로 중국은 여전히 가난한 국가"라며 "적어도 지금은 국제사회의 요청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ICP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구매력은 99위를 기록해 12위인 미국에 크게 못 미쳤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