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가 급격한 방향전환으로 무게 중심을 잃어 좌초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뱃머리를 돌릴 때 원심력으로 배가 반대방향으로 기우는 '외방경사'로 인해 세월호가 좌초됐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치료중인 세월호 생존자 단월고등학교 학생들도 암초에 충돌을 암시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17일 세월호에서 구조돼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단원고 학생들에 따르면 이들은 충돌을 암시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충돌에 따른 흔들림도 감지하지 못했다.
단원고 2학년 5반 김 모 학생은 "특별한 소리는 듣지 못했다"며 "잠깐 기우뚱하더니 순식간에 배가 90도로 기울더니 쓰러졌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세월호 갑판에 나가 있었다던 김 모 학생도 "처음에 살짝 배가 기울었을 때 파도가 높게 치는 줄 알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배가 바로 넘어졌다"며 "처음 배가 기울었을 때 컨테이너 박스와 짐 등이 한쪽으로 쏠리며 유리창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 학생는 배가 충돌한 것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구조 직후 진도에 있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후 고대 안산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안 모 학생은 "(진도) 병원에 있을 때 한 선원이 화물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배가 뒤집어졌다는 말을 했다"며 "배가 한쪽으로 쏠리자 화물이 서로 충돌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학생들 말을 종합하면 세월호에 탔던 사람들 중 일부가 들었다는 충돌소리는 배가 암초와 충돌해서 생긴 굉음보다는 화물끼리 부딪히면 낸 소리에 가까워 보인다.

해양 전문가들도 암초 충돌보다는 급격한 방향 전환에 따른 침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 김세원 교수는 "지금까지 배가 암초에 부딪혀 어디가 흠집 났다는 소식은 없다"며 "이게 맞다면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며 무게 중심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목표 해양대학교 임긍수 교수는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체가 회전하면 회전 방향의 반대쪽으로 선체에 경사가 발생한다"며 "그때 유속이 좀 강하면 더 많은 경사가 발생하고 이럴 때 원심력에 의해서 화물을 실었던 것이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있다"며 세월호 침몰의 이유로 외방경사론을 제시했다.
실제로 세월호는 인천에서 제주로 향할 때 수학여행에 가는 단원고 학생 및 손님 외에 화물 1157톤을 운반했다. 화물들이 한쪽으로 쏠렸다면 배가 무게 중심을 잃고 뒤집어졌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화물이 1157톤 적재됐다"며 "(사고 원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