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최근 원화가 강세를 띠면서 업종별 영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외환 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날보다 1.20원, 0.12% 내린 1040.2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1041.40원으로 마감하며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이후 연이은 하락세다. 장 중 한 때에는 1040원 선이 무너지면서 당국의 구두 개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대개 1040원 정도를 적정으로 보고 있는데,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다"며 "크게 봤을 때 다음 지점은 1020원까지 갈수도 있지만,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상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우리 수출주들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윤창보 INJ투자자문 운용부문 대표는 "수출 의존도 높은 종목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도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져, 전적으로 환율에 의존한 수출이 많지 않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의 과거 10년과 과거 3년 간의 환율 민감도를 비교한 자료를 보면, 그 차이가 많이 줄었다"며 "원화 강세가 과도할 정도로 진행된다면 모르겠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별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최근의 원화 강세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양호한 펀더멘탈에 기인하고 있기에, 일시적인 충격은 있을 수 있으나, 좀 더 길게 보면 그리 걱정할 만한 것이 못된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자동차업종 등의 일시적인 하락은 어쩔 수 없다"면서 "다만, 중장기적으로 보게 되면 원화 강세가 우리나라의 펀더멘탈 영향이므로 결국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문제는 속도"라며 "어제, 오늘 10원씩 급락하다보니 불안감이 커졌을 뿐, 환율 하락 속도가 떨어지면 펀더멘탈 강세로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펀더멘탈 없이 강세라면 문제겠지만, (펀더멘탈에 기반한 것이므로) 큰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6일 이후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하며 총 2조8749억원 어치 사들이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한 뚜렷하게 악재라고 할 만한 것은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MSCI 내 신흥국 비중에서 한국이 제일 크므로, 아직 외국인이 더 들어올 여력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에 환율 하락으로 인한 피해주보다는 그로 인한 수혜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강세로 인해 IT, 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환율 하락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유틸리티와 철강, 정유, 항공 그리고 음식료 등 내수업종과 외화부채가 많은 업종에는 이익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