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가구업계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경영수업에 구슬땀을 흘리며 외부 노출을 꺼리던 2세 후계자들이 경영 일선에 속속 등장하면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 코아스, 듀오백코리아 등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라나고 2세 젊은 피가 경영 승계 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앞서 지난달 퍼시스는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기사에 선동창 퍼시스 회장의 장남인 손태희 시디즈 경영기획실장 상무(35)를 등기사로 선임했다.
손 상무는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 학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물류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2007년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글로벌컨설팅회사 맥킨지컨설팅 한국지사에 입사해 2년간 근무했다. 그는 2010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생산, 물류, 영업 등의 부서를 두루 거쳤다. 이후 퍼시스가 시디즈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에 나서면서 손 상무는 지난해부터 시디즈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해왔다.
업계에서는 퍼시스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두고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퍼시스는 전문경영인 이종태 사장과 박상근 부사장이 경영 전반을 맡고, 손 회장은 한 발 물러난 상태다.
다만 손 상무는 경영 악화라는 숙제를 떠 안고 있다. 퍼시스그룹은 최근 사무가구 시장의 침체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퍼시스의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각각 179억원과 21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5%와 28% 감소했다.
코아스의 경영승계 작업도 속도가 붙였다.
사무가구 전문기업 코아스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노재근 회장의 장남인 노형우 재경생산본부 전무(37)를 이사로 재선임했다.
노 전무는 지난해 신주인수권을 활용해 승계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보유중인 주식(2.81%)을 매각해 현금을 손에 쥔 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6.68%를 확보하며 단번에 코아스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학위를 받은 노 전무는 2008년 입사후 2011년에 등기 임원에 선임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해왔다.
듀오백코리아 2세는 홀로서기에 본격 나섰다.
지난 2004년 대표이사에 오른 정관영 사장은 지난 2012년 단독 대표에 이름을 올린 이후 최대주주로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듀오백코리아에서 디비케이(DBK)로 사명을 변경하고 책임경영에 뛰어 들었다.
다만 듀오백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04억원으로 지난 2012년 386억원에 비해 4.66% 성장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90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당기순손실은 9억원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그의 간판 변경을 두고 300억원대에 머물고 있는 매출을 증대시키는 방안으로 사업 다각화를 선택한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의자시장 업황이 성장이 둔화되자 다른 사업 영역을 추진하는 데는 듀오백 이미지가 한계에 부딛혔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가구 업계 2세 경영 승계 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경영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며 "전문가들은 가구업계의 트렌드가 바뀌는 만큼 경영진 세대교체도 자연스런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