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임기를 마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은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되 시장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31일 오후 김 총재는 한은 별관에서 진행된 강연 형식의 이임식에서 한은 직원들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시장의 안정이 염려되는 시점에서는 중앙은행이 시장을 이끌어 나가야지 시장에 이끌려 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원칙적으로 명료한 정보교류를 통해 정책방향이 중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해야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Minsky Moment(투자자들의 급격한 기대변화로 불확실한 자산 손실이 전체 자산 가치의 붕괴로 이어지는 현상)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이 경우 시장과 중앙은행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중앙은행이 시장의 방향성 투자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으나, 시장을 움직이는 모멘텀에 대해서는 충분히 감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방향성 투자에 대해 일일이 미시적으로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으나, 적어도 어떤 동기에 의한 시장의 변동이 일어나는지는 항상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며 "시장으로부터 비난이 대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인플레이션 기조가 지속되며 언급되는 물가안정목표제의 폐지와 관련해서는 현재 시점에서는 이 제도의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크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실적으로 지난 1990년 초 인플레이션 타겟팅이 제시됐고 이 목표제를 도입한 국가 중 이를 포기한 사례가 없었다"며 "특정 정책이 모든 면을 다 만족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할지라도 현재로서는 그 단점이 장점을 초과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는 세계경제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의 여파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위기에서 벗어나는 조짐이 최근 (국제금융시장)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하지만, 위기는 많은 경우 여진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진은 금리정상화 과정에서 신흥경제권에서 특이상황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전염효과를 일으키면서 변동폭을 키우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자넷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최근 3월 FOMC에서 금리 인상까지 양적완화 축소 이후 약 '6개월 정도'라는 발언은 시장을 테스트해보기 위한 의도적인 언급이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의도치 않은 부적절한 의사표시였다는 것은 옳지 못한 평가라고 보이며,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고 향후 충격을 줄이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평소에도 하고 있었다는 증거로 봐야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