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의 고용시장 참여율이 2000년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경제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고용시장 참여율은 직업을 지니고 있거나 구직 중인 성인의 비율을 뜻한다. 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6세 이상 미국의 고용시장 참여율은 2008년 66%에서 올해 63%까지 하락했다. 5년 사이 약 630만명의 노동인구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유연하고 회복력 높은 고용시장을 가진 국가 중 하나로 꼽혀왔지만 이제는 옛말이 되고 있다. 오히려 오랫동안 미국에 크게 뒷쳐졌던 영국이 미국보다 더 높은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영국의 노동 참여율은 63.6%로 36년만에 미국을 뛰어넘었다.
특히 핵심 연령층의 고용시장 참여 비율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5세~34세 사이 미국 고용시장 참여율은 2007년 83.3%에서 2013년 81.8%로 줄어들었다. 반면 영국의 경우 같은 기간 참여율이 84.3%에서 85.4%로 오히려 증가했다.
미국 씽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게리 버틀리스 선임 연구원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자료를 인용해 최저연령층과 최고연령층을 제외한 고용인구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1999년 고용 참여율(25세~54세)이 선진 18개국 중 12위를 기록했으나 2012년에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버틀리스 연구원은 "과거 미국의 높은 노동참가율은 이제 없어졌다"며 "특히 저학력자의 구직활동은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노동 참여율 저하의 주 요인이 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젊은 연령층의 참여 하락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구직활동 시작 시기가 빨랐지만 최근에는 구직대신 학업을 택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경제데이터(FRED)에 따르면 1990년 이전 70%을 넘었던 16세~24세 사이 노동 참여율은 2010년 이후 60% 밑으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같은 미국의 노동참여율 감소 추세는 미국 경제의 정상 궤도 복귀가 쉽지 않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사상 최저수준인 정책금리 인상 기준으로 실업률 6.5%를 내세워 왔지만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실업률 기준을 더 이상 연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노동 참여율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실업률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까닭이다.
고용 참가율은 낮은 임금 상승률과도 연관이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시간당 평균 임금 작년 같은 달보다 2.5% 상승하는데 그쳤다. 물가상승을 적용하면 상승 수준은 1.1%에 불과하다.
연준 또한 고용시장과 관련해 임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 인금 수준은 고용시장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