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해 이후 세계에서 발주된 주요 초장대교량 3건 가운데 현대건설이 2건의 다리를 수주했습니다. 어느새 우리 초장대교량 건설기술과 노하우가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같은 건설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이야기지요" 지난 13일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제3대교 나영묵 현대건설 현장소장의 이야기다.
국내 건설업계가 50조원 규모 세계 초장대교량 시장을 겨냥해 도약 준비를 하고 있다.
초장대교량이란 다리 길이 1㎞를 넘는 장대(長大)교량에서도 매우 긴 다리를 일컫는 말이다. 물 위를 지나는 구간인 '중앙경간' 길이만 1㎞를 넘는 초대형 다리다. 교각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주탑에서 케이블을 연결해 다리 상판을 지탱한다. 다리 방식으로는 현수교와 사장교가 있다.
우리 건설업계가 초장대교량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주택경기가 침체에 접어든 지난 2007년부터다. 이 때를 계기로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과 같은 대형 건설사들은 초장대교량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장대교량 사업에서 가장 성과를 보이고 있는 건설사는 국내 건설업계 '리딩 컴퍼니'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973년 국내 최초 현수교인 남해대교를 시작으로 국내 16개의 장대교량과 초장대교량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해외 초장대교량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를 비롯해 ▲캐나다 스카이-트레인대교 ▲방글라데시 자무나대교 ▲칠레 차카오대교 ▲우간다 진자대교 ▲인도 야무나대교 ▲말레이시아 페낭대교가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다리다.
국내 건설업계 초장대교량 기술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2년 주경간 2㎞급 장대 현수교의 케이블 가설 공법(PPWS) 개발에 성공했다. 중앙경간이 2㎞에 이르는 초장대교량을 지을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마련한 것.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전체 16차로의 자동차 도로와 함께 철도(경전철) 노선도 함께 다닌다. 때문에 좌우로 최대 12m까지 흔들릴 수 있는 현수교 방식은 적합치 않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1408m의 중앙경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사장-현수교를 보스포러스 해협에 짓고 있다.
보스포러스 제3대교 현대건설 나영묵 현장소장은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현대건설이 세계 초장대교량 시장에 진입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현대건설의 기술력을 각인시켜 더 큰 시장으로 도약한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계가 예견하고 있는 올해 이후 초장대교량 시장 규모는 국내에서만 11조원에 이르며 세계에서는 5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건설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초장대교량 시장은 세계 초일류 건설사들의 경연장이 될 것"이라며 "부단히 기술을 개발하고 경험을 쌓아 현대건설이 초장대 교량시장의 주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