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회복 가시화…선제적 가이던스 부각
[뉴스핌=노종빈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융시장 마사지가 성공할 수 있을까.
미국 경제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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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美연방준비제도 의장 |
◆ 美경제 회복 가속화…핌코 경제전망 상향조정
12일(현지시각) CNBC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는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3% 수준으로 기존 2.25~2.75%보다 상향조정했다.
사우밀 파리크 핌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비자와 기업, 공공부문 지출 등이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실질 성장률에 대한 기준 전망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도 높게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평균 2.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초 조사때는 3%로 나왔던 것인데 예상 밖으로 미국내 한파가 길어지면서 전망치도 기존보다 약간 낮춰졌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2분기 이후 3%대의 강력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1분기는 1.9%로 저조하지만 2분기부터 4분기까지는 3%대 성장도 지속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컨센서스의 중간값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내놨다.
◆ 연준, 폭넓은 '가이던스' 제시할 듯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 단기채를 중심으로 실세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연준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규모는 총 650억달러인데 올해 내 예정된 7차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각각 100억달러씩 늘려 올해 안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출신의 마이클 핸슨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따라서 올해 중 금리인상은 지극히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최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선제적 가이던스(forward guidance)'과 함께 금리변동의 조건에 해당하는 '검토 기준(threshold)'도 이전보다 훨씬 폭넓게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연준에서는 미국 실업률 6.5%를 달성할 때 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실업률이 지난 1월과 2월 각각 6.6%, 6.7%로 나타나자 이 같은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 내부적으로는 단순히 실업률 수치에만 의존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실업률을 참고할 경우 장기실업률이나 파트타임 고용률, 기업들의 고용계획 등 세부 항목까지 모두 검토하게 될 전망이다.
연준의 가이던스도 단순히 실업률에 국한되지 않고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을 모두 언급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목표금리 변동 계획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시장과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은 좀 더 폭이 넓어지고 그만큼 어긋나지 않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시장 투자자들도 실업률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하게 될 전망이다.
◆ 연준 "시장과 소통" vs "말 바꾸기"
이는 옐런 체제에서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연준이 시장과의 소통 가운데서 오는 불확실성을 좁혀보자는 취지이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말바꾸기에 해당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장 국제결제은행(BIS)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앤드류 필라도 BIS 통화정책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가이던스를 믿고 리스크를 더 높이려는 욕구를 가질 것"이라며 "하지만 예상 밖으로 가이던스가 변동하면 시장은 패닉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필라도는 그 예로 지난해 중반 연준의 출구전략 일정 공개를 들었다. 시장은 이를 연준이 가이던스를 뒤집은 것으로 받아들였고 신흥시장 등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지면서 엄청난 혼란을 가져왔다.
연준도 이 같은 비판에 귀기울이면서 오는 18일과 19일로 예정된 FOMC에서 시장과의 소통 방안에 대한 방향을 어떤 형태로든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줄리아 코로나도 BNP파리바 북미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은 빈번하고 반복적이고 명확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서 시장의 관점이 연준보다 앞서가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는 점에서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