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 상장사들 가운데 26%가 부실화 등급이 '위험' 상태로 분석됐다.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3국 중 부실화 위험이 가장 높아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글로벌 비즈니스자문사 알릭스파트너스 (AlixPartners)는 4일 자사의 조기 경보 모델인 ‘알릭스 파트너스 기업 부실화 지표 (AlixPartners’ corporate distress index)’를 통해 얻은 2013년 3분기 기준 주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약 1600여 개의 한국 상장 기업들 중 총 26%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부실화 등급에서 ‘위험’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에 해당하는 기업은 '경고(On Alert)' 단계이며, 9%에 해당하는 기업은 향후 3분기 내 파산 가능성이 농후하게 높은 ‘부실화 위험 높음(High Risk)’에 속했다.
동아시아 경제의 주축인 한국, 일본, 싱가포르 3국의 기업 부실화 수준을 비교했을 때 부실화 평균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도 한국(9%)이엇다. 일본(2%)과 싱가포르(2%)는 동일했다.
이들 3개국의 부실화 산업군을 보면 한국에서는 조선·해운, 금융, 건설·부동산, 중장비, 문화·레저산업이 주요 위험 산업군이었다. 일본은 2011년 지진의 여파로 발전산업, 싱가포르는 IT 산업군이 주요 위험 산업군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부실화가 가장 높은 위험 산업군으로는 조선·해운(33%), 금융(31%), 건설·부동산(18%), 중장비(15%), 문화·레저산업(14%)군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지표를 2012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위험’군에 속한 한국 기업들은 27%에서 1%p 하락한 26%를 기록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글로벌 경제의 더딘 회복과 불안정한 엔화 환율의 영향, 내수 소비 둔화와 부동산 불경기, 설비투자 부진 및 STX 그룹 등과 같은 주요 대기업의 부실화 등의 요인들이 맞물려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 한국 대표는 “국내 기업이 이제까지 대처해왔던 기업개선 및 구조조정은 미래의 가치창출보다는 현재의 유동성 확보와 채권 상환에 급급했다"며 "기업의 주요 자산을 처분하고 필수 인적자원을 정리하는 등 기업의 핵심역량을 잃어버리는 방향으로 행해져 왔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러한 구조조정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기업의 근본적인 펀더멘탈을 개선하지 못하므로 장기적으로는 부실화의 반복을 초래할 뿐”이라며 "결국 이는 회생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을 놓치고 핵심역량의 근본적 개선을 하지 않음으로 사회적 비용을 소요하는 좀비 기업이 되는 악순환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V 라마찬드란(C.V Ramachandran) 알릭스파트너스 아시아 지역 대표은 “현재 한국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총체적인 기업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러한 접근만이 기업, 주주 및 채권자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 과거의 일시적인 재무적 개선에 초점을 둔 구조조정 방식은 기업 부실화의 반복만을 초래해 왔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재무적 개선만이 아닌 총체적이고 선제적 기업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조기 경보 모델을 활용해 기업이 처한 객관적 상황을 간파해야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알릭스파트너스의 기업 부실화 지표는 지난 2000년 알릭스파트너스가 기업의 부실화 예측을 위한 조기 경보 모델의 일환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는 기업의 각종 재무 정보와 주가를 기반으로 향후 3분기 이후의 기업 부실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모델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