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최근 국내 소재부품기업을 찾는 일본 대기업 인사들이 줄을 잇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100엔당 1400원대에 달하던 원/엔환율이 최근 1000원(1056원, 2.20일자 매매기준율)대로 떨어지며 일본 제품과 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국 기업으로선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환율추세 속에서도 한국을 찾는 일본 대기업 바이어들은 되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OTRA에 따르면 2012년 이후 '글로벌파트너링 상담회'에 참가한 일본 대기업들은 오히려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파트너링 상담회는 한국 부품소재 조달을 원하는 해외 대기업을 초청해 진행하는 수출상담회로 작년 한 해 동안만 글로벌파트너링 상담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대기업이 도요타, 혼다, 미쯔이 조선 등 21개사에 이른다.
이는 전년인 2012년(12개사)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이미 엔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기업들의 한국 제품 조달 의지가 위축되지 않고 있는 방증이다.
KOTRA측은 "올해 역시 미쓰비시전기를 시작으로 히타치, 혼다, 덴소 등 일본 유수 대기업들의 방한 상담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특히 미쓰비시전기의 경우 27일부터 양일간 가전, 카메라, 자동차, 설비 기계 분야에서 25명의 공장 조달 책임자가 방한해 한국 중소기업 100여개사와 상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해왔다.
이번 상담회에 참가하는 한국미쓰비시전기 다마이(玉井) 사장은 "최근 엔저로 인해 한국 제품의 가격 메리트가 다소 떨어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미쓰비시전기는 일본 국내 뿐 아니라 제3국 현지 공장까지도 해외 조달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한국 제품을 계속 찾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일본 기업들의 방한 기류는 최근 일본내 생산과 설비투자가 늘면서 부품소재 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17일 일본의 지난해 4/4분기 민간 설비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로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품질 수준이 높고 납기 대응이 빠른 한국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일본 기업들을 한국으로 눈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 제품의 구매 조달을 늘리기 위해 일본 대기업들의 한국 구매 사무소 개설도 잇따르고 있다. 2012년 미쯔비시전기가 구매조달 법인을 한국에 설치한 데 이어 혼다 또한 작년 한국에 법인을 설치했다.
KOTRA 이승희 글로벌파트너링팀장은 "자동차 부품의 경우 엔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기업의 일본 수출이 2100만 달러 늘어났다"며 "좋은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면 환율 변동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