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자산운용사들의 실적 격차가 심해지며 갈수록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영업이익은 호전되고 있지만 일부 운용사들로 이익 집중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10월~12월) 84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순이익 상위 10개사의 이익점유율이 85%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72%에서 2분기 76%로 4%p 증가, 3분기에는 9%p나 증가한 것이다.
KB자산운용은 375억원으로 분기 순익이 가장 높았다. 충당금 환입금 등 일회성 이익이 순익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은 214억원, 9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81억원, 8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BNP자산운용이 76억원, 신영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5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브레인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성과보수로 순익이 지난 2분기(27억원) 대비 크게 증가, 업계 3위에 올랐다.
브레인운용 관계자는 "1년에 한번 헤지펀드 결산이 진행되고 지난해 12월 헤지펀드 성과보수를 지급했다"며 "이로 인해 3분기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펀드수탁고 및 일임계약고를 합한 전체 영업규모는 628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조원(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39억원(11%) 늘어난 142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규모가 커지며 영업익도 늘었지만 상위 운용사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기관들의 투자일임 증가 추세가 이어지자 그들의 선호도에 따라 운용사별로 뚜렷한 실적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줄었지만 기관들의 자금 유입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기관들이 선호하는 대형사나 특정 스타일의 전문 운용사들로만 이익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자산운용업은 평판산업으로 볼 수 있다"며 "상품의 다양성이 떨어질 때 괜찮은 펀드를 찾는 과정에서 기존에 수익률이 좋았던 곳 등 한쪽으로 쏠림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운용사가 대형사들 사이에서 선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브레인운용은 지난 2012년 9월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순익이 업계 3위에 오르는 힘을 보여줬다. 롱숏펀드 대박을 이끌어낸 트러스톤운용 역시 10위권에 안에 랭크됐다.
송 실장은 "경기가 어려울 때는 업계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탄생하기 어렵다"며 "다만 수익률 등의 평판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 틀이 구축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적자 운용사는 총 26개사로 전분기(32개사) 대비 6개사 줄었다.
KTB자산운용이 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동양자산운용(-26억원), 베어링자산운용(-10억원) 등도 적자를 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