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승부의 세계는 너무 차갑다. 인정머리가 없다. 10억원 이상이 걸린 골프대회에서 1타차 승부는 부지기 수로 나온다. 죽을 힘을 다 해 72홀을 돌았는데 1타 차라니.
이 1타차에 우승자는 아주 많은 것을 누린다. 거액의 우승상금을 받는다. 아무리 성적이 나빠도3~5년동안 투어 대회에 계속 참가할 수 있는 자격도 받는다.
하지만 2위는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상금도 우승자의 절반 가량 툭 끊어준다. 단 1타차인데 3~5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특혜도 없다.
사실 이런 게 어디 골프뿐인가.
대학입시 시험에서 단 한 문제를 못 풀어 인생이 바뀔 수 있다. 대학이 바뀐다. 버스나 지하철 타는 방향이 바뀐다. 그러면 며느리감도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 하나가 인생을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승부는 피곤하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주말골퍼는 좀 승부에, 성적에 연연하지 말자는 것이다.
물론 승부를 즐기는 골퍼도 있을 것이다. 주말골퍼는 그냥 즐기는 골프가 좋다. 라운드 중 동반자가 OB를 내주길 바라고, 볼이 연못에 빠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벗어나면 라운드가 즐거워진다.
성적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골프, 그걸 좀 하자는 것이다. 어떤 여자는 ‘절정’을 ‘오르가즘’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여자는 ‘클라이막스’로 말할 수 있다. 다르게 말했다고 따질 필요가 있는가. 통하면 된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