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강필성 기자] 법정관리를 졸업하며 새로운 출발을 선포한 웅진그룹에 좀처럼 가시지 않은 ‘극동건설의 악몽’이 남아있다. 극동건설이 타이거월드로부터 공사비 채권 대신 양도받으며 웅진그룹에 편입된 국내 최초의 돔형 스키·워터파크 시설인 웅진플레이도시가 바로 그곳.
웅진그룹의 알짜 계열사가 법정관리 과정에서 외부에 매각되며 사실상 그룹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어려워진 탓이다.
18일 코웨이, 웅진케미칼 등에 따르면 현재 이들은 웅진플레이도시에 대한 광고를 끊은 상태다. 코웨이는 지난해 12월 31일 계약 만료 이후 별도의 계약을 맺지 않았으며 웅진케미칼 역시 올해 계약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웅진플레이도시 매출 중 상당수가 계열사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2012년 기준 웅진플레이도시의 매출 494억원 중 계열사 매출은 178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약 36.1%를 계열사 광고, 입장권 판매 등에 의존해온 것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컸던 것이 코웨이다. 코웨이는 웅진플레이도시에 49억원 규모의 광고계약과 더불어 15억원 규모의 입장료 등을 구매했다. 더불어 웅진케미칼은 10억원 규모의 광고와 함께 31억원 대의 입장권 등을 사들여왔는데, 웅진플레이도시가 이 두 회사를 통해 올린 매출만 약 1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코웨이와 웅진케미칼은 지난해 모두 매각되면서 사실상 ‘남의 회사’가 된 상황. 이들이 웅진플레이도시와 광고계약 등을 연장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해당 회사 관계자는 “웅진그룹에서 매각된 만큼 더 이상 웅진그룹 계열사에 대한 계약을 연장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웅진플레이도시가 자생력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웅진플레이도시는 2012년 매출 494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지만 부채가 문제다. 2012년 말 기준 웅진플레이도시의 부채비율은 1만478%에 달한다. 때문에 영업이익이도 불구하고 채무에 대한 이자비용 등으로 인해 웅진플레이도시는 2012년 3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계열분리한 코웨이 등이 지난해부터 광고 물량을 줄여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웅진플레이도시 내에는 아직 코웨이 광고판 등이 붙어있는 상황. 이를 대체할 광고주를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플레이도시가 수도권에 인접해있다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불황 등으로 인해 소셜커머스를 통해 대폭 할인된 입장권을 판매하는 등 고객 확보에 많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레저시설 특성상 궤도에 오르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실 웅진플레이도시는 웅진그룹이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레저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거의 모든 재산인 700여억원을 대여해주고 있다. 심지어 웅진플레이도시를 살리기 위해 계열사 렉스필드CC가 웅진홀딩스에 넘긴 웅진플레이도시 우선주는 윤 회장이 진행 중인 재판에서 배임혐의의 핵심이 되기도 했다.
결국 웅진그룹의 새로운 출발은 극동건설이 남기고 간 이 기업을 어디까지 자생시킬 수 있느냐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200만명이 웅진플레이도시를 다녀가는 등 순조로운 성장을 하고 있다”며 “꾸준히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