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대만 정보통신기술(IT) 업체들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행하는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대만 D램 제조업체 난야테크놀로지(이하 난야) 사례를 인용하면서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주력 상품을 D램에서 스마트폰 칩으로 바꾸면서 실적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순익은 2억6500만달러를 기록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순익이 증가했다. 파이 페이린 난야 부사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D램 평균 가격이 연간 37%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올해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스마트폰 칩 위주로 사업구조를 전환한 시점이 다소 늦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대만 D램 제조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07년 이후 D램의 공급 과잉으로 제품 단가가 하락하면서 대만 업체들은 하나 둘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침체 국면을 맞으면서 D램 제조업체 상황은 한층 악화됐다. 대만 정부는 2009년 일본 반도체 기업인 엘피다 등 관련 제조업체를 통합해 ‘대만메모리’를 설립하려 시도했으나 각 회사 간 이해관계가 상충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2012년에는 프로모스 테크놀로지와 렉스칩을 비롯한 대만 반도체 회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상장 폐지됐다. 다행히 난야는 모회사인 포모사 플라스틱그룹의 자금 지원으로 상장 폐지를 면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대형 전자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늘리면서 대만 업체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D램 생산량을 줄이고 스마트폰 장비로 쓰이는 반도체 부품 생산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가 반영되면서 D램과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은 점차 위축됐다.
세계 10위권에 들던 타이완 D램 생산업체들은 이 같은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지 못해 삼성전자처럼 도약할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9월 대만 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5.9%에 그친 반면,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64.7%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대만 업체들이 신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기술개발과 그에 맞는 사업 모델로 전환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키히토 사토 개발경제연구소 소장은 “대만 D램 업체들은 독자적 기술이나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공공 및 민간부분에서 대만의 D램 업체들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번 난야의 실적 회복으로 대만 IT업계의 개혁 의지가 더 꺾인다면 대만 IT산업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