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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의 빛깔 2 - "그 사람 눈이 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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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회사 분위기가 이토록 어지러운 판에, 최영호는 우리 집에 수시로 전화를 해댔다. 거실까지 이미 들이닥친 적이 있기에 아무것도 거리끼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라는 존재는 완전히 무시되거나, 아예 문제시 되지도 않았다.

“현주 바꿔주세요”
다짜고짜 그게 다였다.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절간이나 전화박스, 공중변소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내 가정과, 나라는 존재가. 하루 아침에.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바꿔주곤 했다.
“그 사람 눈이 멀 것 같애”

이런 상황 속에 아내가 말을 던졌다. 며칠만에 집에 들어온 것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없는 데다가 뜬금이 없어 가슴이 먹먹해왔다. 그게 나에게 할 소리인가. 지금의 내 상태는,  그와 너로 인해 심리적 파탄이나 공황, 원한, 보복으로도 갈 수 있는 상태 아닌가. 그런 궁지에 몰린 내게 도리어 그에 대한 동정을 구하는듯한 이율배반적인 의연함에 심장 한쪽이 꼬여 들어갔다.

더구나 아무런 맥락도, 반성의 기미도 없이. 아내는 물론 단순했을 것이다. 불행에 빠질 수 있는 누구나에 대한 섬세한 연민. 최소한. 하지만 아내의 그 선한 심성이 평소답지 않게 사리판단 능력을 결여하고 있다는 불안한 직감 속에 아내의 상태가 뭔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일순간 스쳤다.

안과전문의인 그로서 눈이 먼다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그것은 피아니스트가 손을 잘리는 것, 정치가가 혀를 잃는다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차라리 자기 눈이 멀길 바란다고 현주에게 말했다 한다. 그러면 불쌍해서라도 현주가 자기에게 돌아오지 않겠냐는 심정으로.....

나보다 삼년 아래인 비슷한 세대의 그. 평이한 중년으로 굳어가는 나이에 황홀한 반란과도 같은, 첫사랑 여인과의 생각지도 못한 재회. 불행해 보이는 그녀. 여전한 아름다움. 마음 깊은 곳에 흉터처럼 도사리고 있는 비밀스런 추억들과 애달픔. 우연히 다시 만나 설마, 설마 하며 그래도 서로를 추스려주던 사이 어느 순간,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을 정도로 달아올랐을 뜨거움, 번민. 그 깊은 갈증을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절정에선, 위반을 통해서라도 불지를 수밖에 없었을 애련의 장작불. 아픈 사랑.

그런 중층의 사연들로 인해 몇 달 내내 밤잠 못이루고 같이 듣던 팝송에 마음 녹이며 술 퍼마시고, 낮엔 낮대로 신경 곤두세우는 안과일에 집중해야 하다보니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자신의 파멸을 원하는 그. 눈이 멀어, 어렵게 획득한, 유일한 직업인 안과직으로부터도 버림받아 그대로 사랑받는 폐인이 되고자 하는 이카로스. 자기의 가장 아까운 것을 버리면, 떠나간 옛사랑이 불쌍해서라도 되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순정. 순수하고도 불길한 도박. 그는 생명을 건 위험한 도박을 감행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당돌하고도 무모한 돌진이 공포스럽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했다. 사랑이 뭐길래 이 늦은 나이에 멀쩡한 중산층 의사를 돈키호테로 만드는 것일까. 하지만 그의 무모한 순진성에는 진한 연민 같은 것도 함께 느껴졌다. 단호하게 물리쳐야 하지만, 함부로 무시하지 못하게 하는 묘한 흡인력. 그런 것들이 그에 대한 착잡한 연민 속에 배어나오는,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이었다.

첫사랑. 무던히도 그리웠을 것이다. 아내에게 물었을 때, 아내는 이런 정도로만 얘기해 주었다. 대학 1학년 때 진주 경상대학 캠퍼스에서의 만남. 나도 그곳에 가본 적이 있다. 대학 4학년 여름방학 때.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고풍스런 일제식 건물들과 화사한 꽃들이 연하게 젖어 있었다. 그때 우산을 쓰고 내 곁을 지나간 후레시한 커플 중엔 그와 현주도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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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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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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