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산뜻하게 2월을 시작해야 할 투자자들이지만 마음이 무겁다. 이맘 때면 월가에서 유행하는 말이 있다. “As goes January, so goes the year”라는 말은 1월의 주가 성적이 곧 그해 전체 증시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말이 현실이 될 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80여년간 네 번 중 세 번은 맞았다니 무시할 수 없는 말이다.
올 들어 증시는 참담했다. 신흥 시장의 자산 가치 하락 여파로 지난 2주 연속 큰 폭으로 후퇴하며 1년 8개월래 최악의 한달을 보냈다. 1월에만 다우지수는 5.3%, S&P500지수가 3.6%, 나스닥지수는 1.7% 하락했다.
이번 주도 증시는 고통스러운 한 주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안정적이고 고요한 증시를 바라는 투자자들에게는 흉보일 수 있겠지만 불붙은 신흥시장의 매도세가 아직 진화되지 못한 채 변동성은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1월에만 34.2% 급등, 1년 8개월래 가장 큰 월 상승폭을 기록한 상태다. 지난주 금요일(31일) 18.41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아직 장기 평균인 20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최초로 19를 넘길 태세다.
반면 증시의 매도세가 커질수록 안전 자산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인 2.65%까지 내렸다.
무엇보다 문제는 지난 주 월가 분위기를 냉각시킨 신흥시장의 혼란 영향이 가시지 않은 것이다. 지난달 중순 증시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지표나 기업 실적 등 주요 동력들이 시장을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면서 이번 주에도 신흥시장과 증시의 후퇴는 동반 지속될 공산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신흥 시장의 난기류와 지난달 증시가 보인 조정장세의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두 번째 테이퍼링(부양책 축소)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 정책회의에서도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로 축소 결정, 부양책 규모를 월 650억달러로 줄였다. 신흥 시장을 지탱해 온 '저렴한 유동성'이 줄어들고 이후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신흥 시장의 금융 혼란은 연일 가중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 증가 및 달러화 강세 영향도 신흥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터키나 남아공 등이 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 안정을 꾀했지만 그 효과는 시들했다. 특히 미국의 연준이나 유럽의 중앙은행(ECB) 등과 달리 신흥 시장에는 문제 해결을 모색할 '구원 투수'가 따로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지수는 지난 2주간 보인 하락세 영향에 지난해 10월 대비 11%나 급락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신흥시장 증시의 추가 하락을 점치며 바닥을 치기 전에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에도 3일(월) ISM 제조업 지수를 시작으로 다양한 거시지표들이 쏟아지지만 시장의 관심은 7일(금) 발표될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는 연준이 점진적 추가 테이퍼링 결정을 위해 시장의 상태를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지난 12월 보인 극히 부진한 결과(7만4000명 증가)를 이례적인 한파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면서 이번 지표가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8만5000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월에도 전국적인 한파가 이어졌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사기간 중에는 그리 춥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날씨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이보다는 지난해 11월말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영향이 고용시장에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는 반응이다. 미 노동부의 지난 주 발표에 따르면 2주 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보다 1만9000건 증가한 34만8000건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변화없이 6.7%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월)에는 재닛 옐런 신임의장이 15대 연준 의장이자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서 취임, 공식 업무에 나선다.
또 S&P500에 상장된 80개 대기업들이 이번 주 분기 실적 보고에 나서지만 투자자들에게 있어 당장 급선무는 신흥 시장의 산재한 이슈들이다. S&P500 대기업들이 신흥시장에서 얻고 있는 수익은 평균 5% 정도에 불과해 실적에 미치는 여파는 미미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는 제너럴모터스(GM·목), 염브랜즈(월)는 이미 1월에만 주가가 각각 11.7%, 11.2%씩 급락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기업은 연준이 처음 테이퍼링을 결정했던 지난해 12월 18일부터 S&P500지수를 압박해왔다. 이외 디즈니, 트위터(수) 등의 어닝 보고가 예정돼 있다. 특히 트위터는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 보고라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
올 들어 증시는 참담했다. 신흥 시장의 자산 가치 하락 여파로 지난 2주 연속 큰 폭으로 후퇴하며 1년 8개월래 최악의 한달을 보냈다. 1월에만 다우지수는 5.3%, S&P500지수가 3.6%, 나스닥지수는 1.7% 하락했다.
이번 주도 증시는 고통스러운 한 주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안정적이고 고요한 증시를 바라는 투자자들에게는 흉보일 수 있겠지만 불붙은 신흥시장의 매도세가 아직 진화되지 못한 채 변동성은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1월에만 34.2% 급등, 1년 8개월래 가장 큰 월 상승폭을 기록한 상태다. 지난주 금요일(31일) 18.41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아직 장기 평균인 20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최초로 19를 넘길 태세다.
반면 증시의 매도세가 커질수록 안전 자산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인 2.65%까지 내렸다.
무엇보다 문제는 지난 주 월가 분위기를 냉각시킨 신흥시장의 혼란 영향이 가시지 않은 것이다. 지난달 중순 증시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지표나 기업 실적 등 주요 동력들이 시장을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면서 이번 주에도 신흥시장과 증시의 후퇴는 동반 지속될 공산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신흥 시장의 난기류와 지난달 증시가 보인 조정장세의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두 번째 테이퍼링(부양책 축소)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 정책회의에서도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로 축소 결정, 부양책 규모를 월 650억달러로 줄였다. 신흥 시장을 지탱해 온 '저렴한 유동성'이 줄어들고 이후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신흥 시장의 금융 혼란은 연일 가중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 증가 및 달러화 강세 영향도 신흥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터키나 남아공 등이 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 안정을 꾀했지만 그 효과는 시들했다. 특히 미국의 연준이나 유럽의 중앙은행(ECB) 등과 달리 신흥 시장에는 문제 해결을 모색할 '구원 투수'가 따로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지수는 지난 2주간 보인 하락세 영향에 지난해 10월 대비 11%나 급락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신흥시장 증시의 추가 하락을 점치며 바닥을 치기 전에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에도 3일(월) ISM 제조업 지수를 시작으로 다양한 거시지표들이 쏟아지지만 시장의 관심은 7일(금) 발표될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는 연준이 점진적 추가 테이퍼링 결정을 위해 시장의 상태를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지난 12월 보인 극히 부진한 결과(7만4000명 증가)를 이례적인 한파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면서 이번 지표가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8만5000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월에도 전국적인 한파가 이어졌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사기간 중에는 그리 춥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날씨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이보다는 지난해 11월말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영향이 고용시장에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는 반응이다. 미 노동부의 지난 주 발표에 따르면 2주 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보다 1만9000건 증가한 34만8000건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변화없이 6.7%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월)에는 재닛 옐런 신임의장이 15대 연준 의장이자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서 취임, 공식 업무에 나선다.
또 S&P500에 상장된 80개 대기업들이 이번 주 분기 실적 보고에 나서지만 투자자들에게 있어 당장 급선무는 신흥 시장의 산재한 이슈들이다. S&P500 대기업들이 신흥시장에서 얻고 있는 수익은 평균 5% 정도에 불과해 실적에 미치는 여파는 미미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는 제너럴모터스(GM·목), 염브랜즈(월)는 이미 1월에만 주가가 각각 11.7%, 11.2%씩 급락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기업은 연준이 처음 테이퍼링을 결정했던 지난해 12월 18일부터 S&P500지수를 압박해왔다. 이외 디즈니, 트위터(수) 등의 어닝 보고가 예정돼 있다. 특히 트위터는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 보고라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