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매달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새 아파트의 40%에 해당하는 주택이 매달 경매로 넘어가고 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하우스푸어'로 전락한 사람이 여전히 많은 것이다. 부동산 선행지표라 불리는 주택 경매 낙찰률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하우스푸어의 '그늘'이 자리잡고 있다.
20일 부동산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간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모두 5만972가구가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
시장에 월 평균 2461가구가 쏟아진 셈이다. 최근 2년간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선 물량이 2000가구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수도권에서 매달 경매로 넘어가는 아파트는 매달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의 40%에 육박한다.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2012년과 2013년 수도권에서 신규로 분양된 아파트는 총 14만8483가구다. 월 평균 신규 분양은 6187가구다.

새해 들어서도 수도권 경매시장에 나오는 아파트는 줄지 않고 있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이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나올 물량은 2092가구로 음력 설 연휴가 있기 때문에 물건 수가 적다"고 설명했다.
경매시장에 아파트가 넘쳐나는 것은 하우스푸어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집값 하락과 대출 이자를 감당키 어려운 사람이 경매로 아파트를 넘기는 것이다.
경매의 전조인 담보대출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0.75%다. 지난 2010년 0.52%에서 3년 간 0.23%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지난 2011년 8.2%에서 지난해 6월 12.6%로 4.4%포인트 뛰었다. 대출 이자를 감당치 못한 하우스푸어가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경매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감시팀 최승섭 부장은 "하우스푸어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경매시장에 집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매 기준가가 떨어지면 낙찰률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낙찰률 상승을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단순히 해석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