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관리에 대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핌 GAM]은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점차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자산배분이 무엇인지, 추세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올 한해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은 어떨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더불어 그간 알려지지 않고 있던 그들의 인생사까지도 함께 들어봤다. [편집자 註]
[뉴스핌=박기범 기자]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위원은 17일 뉴스핌 GAM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자산 배분을 하기 위해서는 방향성에 대한 냉정한 판단 속에서 투자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며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선진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하반기에는 선진국 경제 발전의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제조업이 발달된 신흥국 쪽으로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채권보다는 주식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원화 강세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투자자의 경우에는 한국 주식에 비중을 높이는 것을 추천했다.
유 연구위원은 글로벌 자산전문가의 역할과 관련 "전 세계 국가 중 유망 국가를 찾고, 유망한 상품군을 발견해야 한다"며 "전체적인 큰 그림 속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익선 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글로벌 자산 관리 "추세 속에서 적절한 타이밍 잡아야"
Q.글로벌 자산 관리 전문가의 역할은?
A: 전체적인 세계 경제에 대한 판단 속에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주는 역할이다. 이 가운데 유망 국가의 유망 상품군을 발견하는 역할이다. 구체적인 상품까지는 결정하지는 않는다.
Q.글로벌 자산 배분을 하는 데 중요한 것은?
A: 글로벌 자산 관리를 위해서는 많은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방향성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투자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즉, 투자를 하거나 투자를 보류하는 시의적절한 판단이 중요하다
Q.올해 세계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A: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를 전술적으로 나눠야 한다. 상반기에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테이퍼링을 통한 수혜를 먼저 받을 수 있는 국가인 선진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야 한다. 반대로 하반기에는 선진국 경제 발전의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한국, 중국, 대만 등 제조업이 발달된 신흥국 쪽으로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다.
Q.채권과 주식 중 무엇을 추천하겠는가?
A: 올해는 주식이다. 그레이트 로테이션 정도는 아니겠지만, 채권 상품군에 대한 매력도는 금리 상승에 따라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 투자자의 경우 비중을 가장 높여야 하는 것이 한국 주식이다. 접근 가능성 측면뿐만 아니라 코스피의 기대수익률도 높다.
Q.글로벌 자산배분 전문가 쪽 업황은 어떤가?
A: 현재 국내에 글로벌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이제야 무르익어가는단계로 연기금이나 대형 자산관리사들만 여건을 갖춰가는 수준이다. 다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Mr. Simple의 경제 읽기
Q.자칭 Mr.Simple이라고 하는데, 세계 경제를 심플하게 보는 방법은 무엇인가?
A: 월간 지표 등 일시적인 이벤트 요인에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 특히 빅피겨(큰자릿 수)이팩트와 같이 가격변수의 단위가 바꿀 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경기 확대 흐름을 오인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그럴 때일수록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추세를 중심으로 놓고 읽어야 한다.
Q.올해의 키워드는?
A: 올해는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물동량(物動量; 물자가 이동하는 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세계 항만의 물동량이 3개월 이상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추세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선진국의 소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Q.소프트 데이터(서베이 등)와 하드 데이터(전기·수도 사용량 등) 중 어떤 데이터를 더 신뢰하는가?
A: 당연히 둘 다 봐야 한다. 다만 기업 주문 데이터 등 일부 선행지표 제외하면 하드데이터 중시한다. 싱가폴의 물동량 등 국가별로 다양한 물동량은 중요하다. 그중에 한국의 수출 데이터(산자부 발표)도 글로벌 선행지수로 상당히 중요하다. 골드만 삭스 역시 대만 수출 데이터에서 한국 수출 데이터로 바꿀 정도다. PMI, ISM, 신규 주문 지수 등 소프트 데이터 중에서는 기업 주문 데이터가 중요하다. 가까운 시일 내로 수면 위로 드러날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Q.엔저만 보더라도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었습니다. 엔저가 막상 닥치자 엔저에 관해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일반인 입장에서 언론을 활용하는 방법은?
A: 기사는 치우치지 않는 보도를 통해 중립을 지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금융시장은 훨씬 쏠림현상이 강하다. 따라서 한쪽으로 방향을 잡고 고민해보는 것이 투자할 경우 도움이 된다. 또한 종이신문을 통해 접하는 정보는 약간 늦다. 그렇기에 종이신문이 나오기 전에 인터넷 신문을 통해 먼저 이슈 체크를 해 속도가 늦는 것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 유능한 와이프와 결혼하려면? "주변에 좋은 친구를 둬야"
Q.부인께서 소위 말하는 '알파걸'로 알고 있다. 부인 자랑 좀 해달라
A: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다. 또한 나이 차이가 있더라도 평생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과 만나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딱 그런 스타일이다. 또한 22살 때 회계사에 합격 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똑똑하기도 하다. 더 신기한 것은 회계사 시험을 붙은 해에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도 했다.
Q. 2년 가까이 연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연애 생활은 어떠했는가?
A: 연애했을 당시 주중에는 출근은 같이 못 하더라도 퇴근을 함께했다. 와이프 직업 특성 상 야근이 많은 직업이라 4~5시에 끝날 때도 있었다. 그래도 꼭 퇴근을 같이 했다. 피곤했지만 콩깍지가 씌었는지 괜찮았다. 물론 주말 데이트는 당연히 했다.
Q. 유능한 부인과 결혼하는 방법을 알려달라
A: 개인적으로는 주변의 좋은 친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와이프를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친구가 와이프의 조수로 회사에 입사했기 때문이다. 나를 잘 알면서 나의 행복을 걱정해주는 친구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 많지는 않더라도 주변에 있는 것이 결혼도 잘하는 비결인 것 같다.
◆이코노미스트, '워커홀릭'이 필요충분조건
Q. 이코노미스트의 일주일 생활 패턴은 어떤가?
A: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정말 업무가 많다. 워커홀릭처럼 살아야 한다. 통상 7시 출근하고 야근까지 해야 한다. 날을 넘길 때도 있고 대부분 오밤중에 퇴근한다. 한시도 쉬지 않고 설명회와 보고서 작성, 클라이언트와의 통화, 회의가 있다. 굉장히 바쁜 일상이다. 그나마 토요일 하루 정도 쉰다. 일요일에는 다음 주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기에 동기 동창 등 사적으로 친한 사람을 챙기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다.
Q. 외환시장 발전 공로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상을 받았는데
A: (부끄러워하며) 외환위기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만든 공로로 받았다. 시스템 위험을 구체적인 숫자로 나타난 것이다. 공교롭게도 내가 만든 시스템 이후 7개의 조기 경보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Q. 어렸을 때 경험 중 현재 일을 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경험은 무엇인가? 반대로,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경험은 무엇인가?
A: 우선 인문사회학적인 소양을 두루 키울 수 있게 다양한 독서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 덕에 다양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직장 생활을 막 시작할 당시로만 범위를 줄인다면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것이다. 특히 계량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경제현상을 분석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
A: 아쉬웠던 점은 모범생의 굴레에 갇혀서 수동적으로 공부하며 모범생이란 이미지 틀을 깨지 못한 것이다.
Q. 앞으로 어떤 인생플랜을 갖고 있는가?
A: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시스템 문제와 관련해 국가 정책적으로 참모 역할을 하는 이코노미스트가 되고 싶다. 또한 글로벌 자산 배분 영역을 담당하는 전문가로서 한 축을 맡고 싶다.
Q. 이코노미스트를 때려치우고 싶었던 순간은?
A: 자기 목소리를 내기 힘들 때가 있다.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비판을 하거나 좋지 않은 정책이 나올 때 진솔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유 익 선(劉益先)
- 現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
- 前 국제금융센터 조기경보실 선임연구원(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분석)
- 前 한국은행 연수원 계량경제학 강사
- 前 ASEAN+3 금융위기 조기경보시스템 회의 한국대표
- 前 금융위원회 금융위기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Project Manager
-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상(외환시장 발전 공로)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및 同대학원 졸업(거시 및 계량경제 전공)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