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시간은 흐르고 있다. 골프장업계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미국과 일본의 골프장 운영은 국내 골프장업계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저가 이용료 실현을 통한 기사회생을 위해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이나 일본의 고급(Private)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가입 시 가입비와 연회비를 받는다. 회원이 내는 일정한 수입으로 안정적으로 골프장을 운영하는 것.
골프장이 적자가 나면 회원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신입회원도 기존 회원의 철저한 심사와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비회원은 회원동반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철저하게 회원 위주로 폐쇠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누가 뭐라 하지도 할 수도 없다.
일반(Semi-private) 회원제 골프장도 연회비를 받고 회원 입장료가 비회원의 40~60% 수준이다. 회원에게 저렴한 입장료와 선부킹권만 준다.
따라서 국내도 회원제 골프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회원위주로 운영하고 연회비도 받아야 한다. 회원 입장료도 현재 면제 수준에서 비회원의 40~60%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 또 회원권 분양 시 소멸성의 가입비와 반환성의 입회금으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으로 전환도 시급하다. 미국의 경우 회원제든 대중제든 캐디가 없다. 일본의 경우 셀프플레이가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골프장의 부대시설을 최소화해 인건비, 관리비를 줄여 골프장 운영비를 입장객에게 전가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자는 얘기다.

▲미국골프장 현황:골프장수는 2004년 말 1만6,057개에서 2012년 말 1만5,619개로 줄었다. 2012년 말 기준 회원제는 전체 27.7%(4,325개), 대중은 72.3%(1만1294개)였다.
신규 개장한 골프장수는 2011년 19개, 2012년 13.5개(18홀 환산)였던 반면 폐장된 골프장수는 2011년 157.5개, 2012년 154.5개(이상 18홀 환산)에 달했다.
골프장수가 감소한 것은 2006~2012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부동산 경기 침체, 골프인구 감소 등이 원인이 됐다.
골프인구는 2012년 기준 2,900만 명으로 전체 인구 중 9.6%(남성 77.5%, 여성 22.5%)인 나타났다.
대중(퍼블릭)골프장 입장료는 18홀기준 평균 중중 40달러, 주말 50달러(2013년 NGF 보고서)였다. 1월 현재 티타임예약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입장료는 플로리다주 소재 634개 골프장 평균 주중 입장료가 45달러, 주말 60달러(최저 12달러, 최고 200달러)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주 소재 376개 골프장의 평균 입장료는 주중 55달러, 주말 72달러(최저 10달러, 최고 495달러)였다.
이렇게 입장료가 저렴한 것은 미국골프협회(USGA) 자료를 보면 코스건설비가 18홀 기준 20~50억원(클럽하우스, 인허가비, 토지매입비 제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세율이 매우 낮다. 재산세가 1.0~1.1%다. 여기에 셀프 플레이와 부대시설 최소화 등 효율적인 운영의 결과다.
▲미국골프장 제도:회원제 골프장은 크게 프라이빗(private)과 세미 프라이빗(semi-private)으로 구분된다. 프라이빗은 회원권 소유형태에 따라 에퀴티 회원제(equity membership)와 논에퀴티 회원제(non-equity membership)으로 나뉜다.
에퀴티 회원제는 소수 회원이 골프장 지분을 소유하는 형태. 회원들이 부담하는 연회비로 운영된다. 회원에게만 골프장 사용권리가 주어진다.
논에퀴티 회원제는 일정액의 회원 예치금을 납부하고 회원이 된다. 회원권 가격변동이 없다. 회원은 가입비와 연회비를 납부한다.
세미 프라이빗 골프장은 국내 회원제 골프장과 유사한 형태다.
프라이빗 골프장 가입비는 2,000~10만달러 수준이고 연회비는 3,000~1만달러, 식음료비는 최소 월 50~150달러를 납부한다.
퍼블릭 골프장은 데일리 피(daily fee) 골프장과 뮤니시펄(municipal) 골프장으로 구분된다.
데일리 피 골프장은 개인이나 법인이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일반대중에 오픈되나 뮤니시펄 골프장에 비해 입장료가 비싸다. 9,000개 정도 운영되고 있다.
뮤니시펄 골프장은 지자체에서 지역주민의 복리후생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약 2,000개가 운영 중이다. 지역주민 우선 입장으로 남는 티타임은 타 지역주민에게도 준다.
▲일본 골프장 현황:예탁금제 도입으로 1980대까지 건설이 활발했다. 1966년 469개에서 1975년 1,093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1980~1992년까지 골프수요 급증으로 부킹난이 심해지고 회원권 가격이 급증하면서 버블이 형성됐다.
1990년 이후 버블경제 붕괴 이후 회원권 폭락, 골프인구 감소 등으로 골프산업이 위축됐다.
일본 경제산업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골프장수는 2012년 2,413개로 전년보다 19개 줄었다. 2000~2011년 사이 30개나 감소했다.
회원권 분양으로 개발자금 조달이 불가능해지자 골프장 건설은 거의 중단상태다. 2012년 건설중인 골프장수는 42개이나 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5개에 불과했다.
골프장의 약 60%가 예탁금 회원제로 버블경제 붕괴 후 예탁금 반환 요구로 900여개 골프장이 도산했다. 도산 골프장 가운데 240개는 미국계 자본이, 44개는 한국자본이 인수했다.
골프인구는 2011년 800만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7.8%다.
회원모집은 입회금과 회원수가 골프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보통 예탁금과 연회비를 받는다. 지바현 사쿠라CC의 가입비 288만엔, 예탁금 460만엔 등 748만엔에 연회비가 6만3000엔이었다. 입장료는 회원 9,850엔, 비회원 주중 2만1,415엔, 주말 3만4,015엔이다.
주주회원제 골프장도 있다. 리조트 트러스트는 효고현의 관서CC를 인수한 뒤 리뉴얼 한 뒤 2012년 3월 입회금 105만엔, 주식대금 150만엔 등 255만엔에 1,063계좌의 주주회원을 모집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 입장료는 비회원의 40~60% 수준이다.
▲일본의 골프장 제도:회원제는 비회원제로, 비회원도도 회원제로 전환이 가능하다. 회원제와 비회원제 세율이 같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