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무릇 인심은 곳간에서 나는 법. 기업 역시 장사 잘하고 이익을 꾸준히 내 곳간에 부(富)가 쌓일 때 사회공헌이나 기부에 더 신경쓰게 마련이다. 최근에는 영업손실이 발생해도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기업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기업의 오너 마인드와 경영자의 경영철학이 이윤 추구에 몰입했던 시대적 가치관이 변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나눔정신이 맞아 떨어진 현상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거나 업계 1등으로 발돋움한 기업일 수록 사회적 역할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예외는 있는 듯 하다. 매년 1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추가로 늘어나고 수천억원을 벌어들이지만 기부금에 인색한 기업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1등 게임기업 넥슨이다.
14일 금감원 전자공시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회장이 이끄는 엔엑스씨(NXC)을 비롯한 15개 계열사의 총 기부금이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김 회장은 NXC를 통해 사업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NXC 전체 지분 가운데 김 회장과 부인인 유정현 씨가 보유한 지분은 69.65%(281만9000주)이다.

또 글로벌 전체 게임시장 기준으로도 넥슨은 미국의 블리자드와 일렉트로닉아츠, 중국의 텐센트 등에 이어 게임업계 5위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실제 넥슨의 성장세는 2010년대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인수 이전 실적통계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등 모든 지표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했다.
지난 2010년 넥슨그룹(15개 계열사)의 실적은 매출액 9342억원에 영업이익 4071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에도 넥슨의 성장세는 지속됐다. 매출액 1조1916억원 영업이익 5347억원의 성적을 냈다. 2012년 역시 넥슨그룹은 매출액 1조4888억원에 영업이익 6298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글로벌 게임기업의 위상을 확실히 다져나갔다. 그렇다면 기부금도 글로벌 수준이었을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반전 숨어있었다. 매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이 부끄러울 정도로 기부금은 0%대 수준에 머물렀다.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던 2010년 넥슨그룹의 총 기부금은 7억9000만원이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0.19%이다. 이듬해 2011년에는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기부금은 40억원이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비율은 0.74%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그렇지만 2012년 들어 기부금은 절반으로 급감했다. 당시 넥슨그룹은 6000억원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21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3%로 뚝 떨어졌다.
이러한 넥슨그룹의 기부금 수치는 다른 국내기업들의 기부금 규모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012년 매출액 기준 200대 기업의 기부금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12.5%) 줄었다. 그럼에도 200대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55%를 기록했다. 2353억원의 기부금을 낸 삼성전자(1.27%)를 비롯해 현대차(1.64%) 포스코(1.82%) LG디스플레이(2.45%)등이 대부분 1~2%대를 유지했다.
특히 LG전자는 전체 영업이익 대비 절반 수준인 213억원(49.8%)를 기부했고 현대중공업(10.35%) KT(12.7%)등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높았다. 심지어 LG이노텍이나 태광산업 OCI 등은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납부하며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연구소 조주희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면 기부금 총액이 줄어드는 경향은 있으나 전체적인 기업의 기부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특히 기업 오너의 마인드나 경영자의 경영철학이 사회적 역할에 크게 관심을 보이면서 적극적인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