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대중골프장의 가장 큰 문제는 무늬만 대중제라는 것이다. 그 단적인 예가 대중골프장이 회원제보다 입장료가 더 비싼 곳이 많다.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오너스CC(18홀)는 주말 입장료가 37만원이나 된다. 이는 회원제보다 무려 11만원이나 비싸다.
입장료, 카트비, 캐디피 등을 합친 1인당 총 이용료는 사우스케이프오나스CC가 토요일 입장료 37만원, 캐디피 팀당 12만원, 카트비 팀당 9만원 등 총 42만2500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이 운영하는 강원도 홍천의 블루마운틴CC(27홀)는 27만원으로 두 번째로 높다.
이들 대중골프장의 입장료가 비싼 것은 고급화, 명문화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 하지만 대중골프장의 입장료가 중과세율을 적용받는 회원제보다 높을 이유가 없다.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토요일 입장료가 가장 비싼 곳은 안양, 이스트밸리, 레이크사이드, 남서울, 잭 나클라우스CC 등으로 26만원이다.
스카이72CC는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부지를 임대받아 골프장 공사, 운영 후 기부 채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입장료가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토지사용료가 100억 원이 넘는다.
굳이 골프장 인허가 단계부터 회원제와 대중제를 구분한 것은 골프대중화를 위한 것이다. 대중제가 회원을 모집하지 않는 대신 일반세율을 적용한다. 회원제가 중과세율을 적용받고 있는 만큼 대중제는 입장료를 싸게 받아야 한다.
일부 대중제 골프장이 세제 특혜를 보면서도 입장료를 비싸게 받아 정부정책과 골프대중화에 역행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입장객수 집계가 어렵다는 점이다. 회원제는 개별소비세를 의무적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입장객 집계가 쉽고 투명하다.
하지만 대중골프장은 한국대중골프장협회 소속 회원사만 입장객을 보고하고 있다. 대중골프장이 입장객수를 누락시켜 세금을 줄이는 방편으로 이용할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대중골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입장료심의위원회 도입이 시급하다.
대중골프장이 세제혜택을 받는 만큼 정책 취지에 맞게 입장료를 심의,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제주도의 경우 2002년 7월부터 입장료 심의위원회 심의를 받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도 골프장 입장료 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만들었다. 심의위가 세액 감면 분을 제대로 입장료에 반영하는지 등을 살핀다.
정부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회원제골프장은 한국골프장경영협회로, 대중골프장은 한국대중골프장협회로 월별 입장객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월별, 이용형태별(회원, 비회원) 입장객을 감사보고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