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골프계가 새해 같지 않은 새해를 맞았다. 불황의 블랙홀로 빠져든 골프계는 새해라고 달리 할 게 없다. 두 손 놓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는데 위기감도 없어 보인다. 자포자기하니 마음이 편해서 일까. 도무지 살아야 겠다는 ‘액션’이 없다.
이런 골프계의 위기와 해법을 세 차례에 걸쳐 싣는다.
글 싣는 순서
①골프장 그린피, 식음료비 낮춰라
②골프용품 가격거품 빼라
③골프단체, 팬을 춤추게 하라
골프장업계는 이미 해체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망하는 곳이 한 둘이 아니다. 절반 이상이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회금 반환에 몰린 골프장은 ‘배 째라는 식’이다. 회원들도 답답하다. 수 백 명이 넘는 회원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현실적으로 입회금을 반환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골프장의 ‘배 째라는 무대포’가 통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골프장이 연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문턱을 낮추는 것이다. 골프장 경영자들은 수입의 30% 이상이 세금으로 나가는데 그린피 인하 등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한다.
골프장의 중과세는 골프장이 생길 때부터 있던 거다. 다 알고 골프장업에 뛰어 들었다. 골프장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의 세율을 낮출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수 십 년간 목청을 높였어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골프장 중과세다. 이는 ‘죽어도’ 해결할 수 없다. 골프장이 법으로 체육시설로 되고도 세금문제는 ‘성역’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세금타령만 할 게 아니다. 당장 살아야 한다. 한번 라운드 하는 데 30여만원이 들어가서야 국내에서 과연 몇 명이 일 년에 몇 번이나 라운드 할 수 있겠는가.
그린피가 1인당 20만원 안팎에, 카트와 캐디피를 합쳐 팀당 20만원이다. 여기에 식음료비를 합치면 1인당 30만원은 있어야 라운드가 가능하다.
해장국 한 그릇에 1만7000원까지 받으면서 입장객이 있으니 없느니 하면 안 된다. 삼ㄹㅁ은 계란 1개에 3000원, 캔맥주 8000원 등 시중보다 최고 9배 이상 높다. 이는 피서지의 ‘바가지’ 수준보다 더 하다. 입장객에게 ‘바가지’ 씌우니 갈수록 힘들어 지는 것이다.
카트 이용료를 팀당 8만원씩 받으면 1~2년이면 카트 구입비용을 뽑고도 남는다. 입장객의 편의를 내세워 폭리를 취하고 있다. 또 입장객은 선택의 여지없이 무조건 카트를 타야 한다. 이건 아니다.
뭐든지 비싸야 명문 골프장이라는 말은 옛날 얘기다. 일반 기업체 과장도 골프를 치는 세상이다. 조직과 코스관리 등 군살부터 빼고 내릴 건 내려야 산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