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품시장의 슈퍼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진단과 함께 주요 종목의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투기거래자들의 ‘사자’가 봇물을 이뤄 주목된다.
겨울철 한파로 인해 천연가스가 투자자금을 유인하는 한편,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원자재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한 주 동안 18개 주요 상품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이 8.9% 급증한 67만7505건으로 집계됐다.
투기거래자들의 원자재 매수 열기는 연초 이후 30% 가까이 급락한 금을 포함해 면화와 에너지, 곡물까지 광범위하게 번진 상황이다.
특히 금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이 25% 급증한 3만3449건으로 집계됐고, 국제 원유에 대한 상승 베팅 역시 2.2% 증가한 25만2199건으로 나타났다. 구리의 경우 순매도 베팅이 한 주 사이 1만9316건에서 1223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주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는 1.4% 하락해 11월1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수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투기거래자들이 매수에 나섰지만 향후 가격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수급 측면에서 가격 하락 요인이 여전히 잠재돼 있다”며 “매수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금과 관련, 모간 스탠리 피터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하지 않은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따른 가격 하락 압박이 불가피한 만큼 금을 적극 매수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얀코브스키스 최고투자책임자는 “경제 성장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품 수요를 늘리면서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펠 니클라우스의 차드 모간랜더 펀드매니저 역시 “산업 원자재를 포함해 성장에 민감한 상품을 중심으로 상승 추세가 시작되고 있다”며 “유럽 경기 회복과 중국의 안정적인 성장이 강한 호재”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2일 사이 투자자들은 상품 관련 펀드에서 363억달러를 상환했다. 금값은 1981년 이후 연간 기준 최대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고, 옥수수 역시 1960년 이후 최악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