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장기 금리 상승을 강하게 확신하는 모습이다.
단기물 대비 장기물 채권 수익률 간극이 10년래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장기물 채권에 더욱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채권 가격 역시 장단기물의 등락이 뚜렷하게 엇갈린다. 장기물 채권이 연초 이후 6.9% 하락, 연간 기준 1974년 이후 가장 높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단기물 채권은 1.8%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5년간 과잉 유동성이 금융시장에 홍수를 이룬 사이 투자자들은 장기물 채권을 공격적으로 매수했지만 최근 들어 금리 상승에 헤지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트리카디아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반스 공동 대표는 “단기물 채권은 여전히 안전자산 매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물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단기물 채권을 여전히 매수하는 것은 테이퍼링과 긴축이 동일하지 않다는 연준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 규모로 벌어졌지만 장기물 채권의 매수 기회로 보기는 이르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RBS는 장기 금리가 상승할 여지가 높은 만큼 채권 투자는 단기물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UBS와 씨티그룹 등 월가 주요 투자은행(IB)은 내년 장기물 채권의 손실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CQS의 피터 워렌 펀드매니저는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채권 포트폴리오를 장기물에서 단기물로 재편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시장금리 불균형이 상당한 잠재 리스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보트 머니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라킨 머니매니저도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장기물 채권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금리 움직임에 대한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대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