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관점의 시장선도 성과 창출 고려
-일부 경영진 교체..조직 체제 토대 다지기
[뉴스핌=이강혁 김양섭 기자] "이번 승진인사는 LG 웨이(Way) 관점에서 역량과 성과를 철저하게 검증했다. 이를 토대로 해당 직책의 중요도와 후보자의 적합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승진 대상자를 선정했다."
LG전자는 27일 3명의 사장 승진을 포함한 '2014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를 단행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구본무 회장의 인사관인 성과주의 신상필벌 인사를 확실하게 적용하면서도 장기적 관점의 시장선도 성과 창출을 고려해 인사를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깜짝 발탁보다는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면서 책임경영을 한층 더 강화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만큼 조직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탄탄한 조직체제의 토대를 다져가는 그림으로 해석된다.
◆박종석 '승진'..권희원 '경질'
인사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박종석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킨 주역으로 꼽히는 박 사장의 승진은 일부 예견된 측면도 있었다.
박 사장은 연구소 출신인 탓에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두텁다. 특히 '화질의 LG'를 스마트폰에 구현하면서 'G' 시리즈의 성공 가도를 이끌며 그룹 안팎의 좋은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G 시리즈의 성공으로 LG전자의 스마트폰은 현재 세계 3위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을 맡았던 권희원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고문역으로 물러난다. 부진을 겪고 있는 TV 등의 가전분야에 대한 문책의 성격이 강하게 읽힌다. 권 사장은 2010년 말부터 TV사업을 맡아 대형 올레드 TV 등으로 글로벌 시장공략을 강화해 왔지만 성과는 내부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권 사장의 자리는 (주)LG 시너지팀장 출신의 하현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끌게 됐다. 하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더구나 LG디스플레이에서 TV, 모바일, IT 등의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을 주도하며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하 신임 사장은 부품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아니라 지주회사의 시너지팀을 이끌면서 사업 전반을 잘 파악하고 있어 HE사업본부장에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진을 겪고 있는 TV분야에서 하 사장이 어떤 전략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성과를 낼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또 미래 육성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 확보와 경영 시스템 최적화로 사업성과 극대화에 기여한 CFO(최고재무책임자) 정도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정 사장의 승진은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으로 위기 돌파를 위한 책임경영체제 강화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3명의 사장 승진자를 제외하고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와 AE(에어컨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의 본부장은 이번 인사에 반영하지 않았다.
사장 인사와 함께 부사장 인사에는 성과 보상이 더 확실하게 이루어졌다.
경영의 핵심인 공급망관리체계(SCM)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SCM그룹장 강태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부사장은 개발 프로세스부터 부품, 제조, 물류 등 SCM 시스템을 LG전자 내부에 잘 정착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또한 세계 최대 용량 세탁기 출시 등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 세탁기사업담당 이호 전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및 생산성 확보에 기여한 창원생산그룹장 한주우 전무도 각각 부사장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업체제 유지..영업·마케팅 책임 강화
LG전자는 인사와 함께 일부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큰 틀에서의 현재 5개 사업본부 사업체제는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영업·마케팅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등 하부 조직간 서너지·효율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본부장 직속 연구소를 신설해 운영하고 각 제품 사업담당별로 운영하던 해외 영업조직을 통합해 역시 사업본부장 직속으로 운영한다.
또, GMO(글로벌마케팅부문장) 조직을 GSMO(글로벌영업마케팅부문장)로 명칭 변경하고 해외 영업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한다. GSMO는 한국,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사업을 총괄했던 박석원 부사장이 맡는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을 관할하는 '아시아지역대표'를 신설하고 김원대 전무를 임명했다. 유럽지역 내 B2B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유럽지역대표 산하에 '유럽 B2B법인'도 신설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