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콜 시장에서 증권, 보험 등 2금융권의 퇴출로 은행권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콜을 빌리기만 했던 증권사가 빠지면서 공급에 여유가 늘어 은행의 콜 금리가 더욱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사도 규모에 따라 조달비용 격차가 벌어져 대형사는 중소형사에 비해 유리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는 오는 2015년부터 콜을 전혀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콜로 빌리던 자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으로 조달해야 한다. 이로 인해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신용등급에 따른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기준 콜금리(1일물)는 은행간 거래시 연 2.47%, 증권사간 거래시 연 2.50%로 단기 자금조달 수단 중 가장 금리가 낮다. 은행끼리는 직통 전화로 콜 대여(콜 론)와 차입(콜 머니)이 직거래로 이뤄지는 반면 증권사 등 2금융권은 중개기관을 통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 높다.
콜과 만기가 91일로 같은 CD와 CP의 금리(10월 기준)는 각각 2.66%, 2.74%로 콜보다 16~24bp 높았다. 은행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을 때는 50bp(2011년 11월)나 격차가 날 때도 있었다.
당장 증권사가 콜 대신 CD나 CP로 자금을 조달하면 이자 부담이 이 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1~6월 사이 하루 평균 콜 머니 규모는 26조9000억원으로 증권사는 7조원, 은행은 18조원을 차지한다.
증권사가 7조원에 해당하는 콜을 CD, CP로 전환하면 일평균 110억~150억원에 달하는 추가 이자비용을 부담해야한다. 연간 기준으로 하면 조 단위에 이른다.
콜 론의 이자도 올라, 금융비용을 상쇄할 수 있지만 증권사는 콜 시장에 고작 9000억원을 공급해 비중이 3.4%에 불과하다. 철저한 대출 이용자라는 얘기다. 콜 시장의 자금 공급은 은행이 34%(9조3000억원), 자산운용사가 60%(16조원)를 차지한다.
7조원씩 빌리지만 공급 규모는 거의 없는 증권사가 제외되면서 콜 론은 넘치고 금리는 내려가 은행은 비용을 더 줄일 수 있게 됐다.
조달비용 상승은 모든 증권사에 해당하지만 규모가 작을수록,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콜은 무담보 거래로 모든 증권사가 같은 대출 금리가 적용되지만 CP는 신용등급별로 금리 차이가 난다. 금융지주사 계열이나 대형 증권사일수록 신용등급이 높은 반면 규모가 작을수록 등급이 낮은 게 보통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지금까지 콜머니를 통해 조달하던 자금을 CP, RP 매도 등 다른 자금조달수단으로 대체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며 “간편하고 신속하게 사용이 가능한 콜머니를 통한 영업자금조달이 어려워 짐에 따라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가 영업 규모가 매우 작은 일부 소형사를 제외한 21개사를 대상으로 콜차입 비중을 15%로 제한할 경우 들어가는 비용(상반기 기준)을 계산한 결과 1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2015년 콜시장 참여 전면금지에 앞서 현행 25%로 돼 있는 콜차입 한도(= 콜차입 평잔 / 직전 회계연도말 자기자본)를 내년 상반기 중에 15%로 제한함으로써 10%p에 해당하는 규모만큼 콜을 제외한 다른 방법으로 단기자금을 교체해야 한다
삼성, 하나대투, 한국투자, 교보증권 등 4개사는 콜 차입 비중이 15% 미만이어서 추가 비용이 전혀 없다.
콜 차입 비중이 높아 교체 비용 부담이 큰 곳은 유진투자증권(24%, 476억원), NH농협증권(23%, 631억원), 현대증권(23%, 2564억원), HMC투자증권(23%, 549억원), 대신증권(22%, 1238억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22%, 495억원), 동부증권(21%, 406억원), KTB투자증권(20%, 279억원), SK증권(20%, 221억원), 키움증권(18%, 256억원) 순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