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수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상무)는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운용사들이 리스크 대비 리턴을 어느 정도 추구할 것인지 먼저 정립한 후 투자자들을 모집해야 한다"며 "투자자가 만족하는 수익률을 바탕으로 장기간 신뢰를 얻어야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내달 출범 2년을 맞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브레인자산운용과 함께 양강 체제를 확고히 구축했다. 전체 설정액이 1조8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한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현재 5200억원 수준, 시장 점유율은 30%에 근접했다. 주식과 채권 롱숏을 위주로 운용되는 펀드가 각각 4개, 1개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탄생과 함께 2011년 연말 설정된 '삼성 H클럽 에쿼티 헤지 1호'는 단일 펀드 설정액이 2400억원대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각각의 누적 성과도 평균 10%대로 우수한 데다 낮은 변동성이 더해져 중위험·중수익 펀드로 자리잡았다.
한 본부장은 "단순히 마케팅을 잘해 고객을 많이 끌어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펀드의 수익률 수준을 고객이 만족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어 10년, 20년 장기간 동안 신뢰를 쌓고 믿음을 줘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부 헤지펀드들이 청산 됐지만 9개의 펀드도 추가로 설정, 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2배 수준 증가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본부장은 "증권업황이 부진하지만 헤지펀드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보며 나름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출범 3년이 되는 내년 이후에는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성장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성공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투자와 애정의 결과"라고 전했다.
한 본부장은 "국내 시장의 경우 해외 시장보다 늦게 출발하며'한국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며 "선진국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많은 애정과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헤지펀드 매니저를 외부에서 충원하지 않고 각 운용조직에서 잘하고 있는 매니저를 선발할 수 있었고, 이들이 잘 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해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레인이나 트러스톤운용의 경우 오너 체제 운용사인만큼 전사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출발했다는 얘기다.

삼성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에는 한 본부장과 3명의 헤지펀드 매니저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을 김종선, 허윤호 매니저가담당하고 송한얼 매니저는 리서치, 커머더티 전략 등을 맡는다.
아직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초기 단계인만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일부 규제도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최근 금융주의 공매도 허용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본부장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영속성을 갖고 책임 있는 운용을 하려면 자기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헤지펀드가 사모펀드로 적용되다 보니 가입자수가 49인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이 수준도 더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존경하는 인물로 월가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Peter Lynch)를 꼽은 한 본부장은 1994년 첫 매니저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3월 삼성자산운용으로 이동, 전략운용본부장을 맡으며 가슴 한켠에 간직했던 헤지펀드에 대한 꿈을 실현시키기 시작했다.
한 본부장은 "헤지펀드는 매니저들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그들이 기발한 생각으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해 대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과거 브로커, 애널리스트들이 높은 연봉을 받으며 대접 받았던 것처럼 미래에는 매니저들이 능력에 따라 제대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매니저들이 많이 탄생해 워렌 버핏 처럼 기부도 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들이 탄생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 또 하나의 꿈"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서정은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