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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출신 경제석학 린이푸, 리커창 '개혁' 호 키잡이로 나서

기사입력 : 2013년11월11일 15:03

최종수정 : 2014년05월30일 16:06

[뉴스핌=강소영 기자]린이푸(林毅夫·사진) 전 세계은행 부총재가 리커창(李克强)의 경제자문역에 임명되면서 중국이 본격적인 경제개혁을 위한 진용을 완성했다.

신화사(新華社) 등 중국 다수 언론은 리커창 총리가 지난 8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린이푸 등 6명을 총리자문기관인 국무원 참사로 초빙했다고 10일 전했다. 국무원 참사는 총리에게 경제자문을 제공하고 정책을 건의하는 직책으로 알려져있다.

린이푸외 이번에 국무원 참사로 초빙된 두잉(杜鷹)·셰보양(謝伯陽)·리위광(李玉光)·장위핑(張玉平)·린융쥔(藺永鈞) 등도 대부분 개혁개방 지향적인 인물이어서 중국의 개혁정책이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베이징(北京)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린이푸는 중국 경제를 낙관하는 대표적인 개혁파 경제학자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다수 경제 전문가가 중국 경제를 우려할 때도 린이푸는 중국의 '앞날'을 밝게 전망했고, 지난 10월 참석한 한 세미나에서도 "중국 경제가 앞으로 20년간 연평균 7.5~8%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이푸는 특이한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1972년 대만 명문 국립대인 정치대학교에 입학한 린이푸는 육군군관학교로 편입, 1975년 육군군관학교 보병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1978년에는 국방부의 장학금을 받아 정치대학교 대학원에서 기업관리 석사를 취득했다. 

린이푸는 같은해 당시 대만의 최전방인 진먼다오(金門島) 최정예 중대에 배치돼 소대장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1979년 5월 그는 대만군 병력 배치도 등 군사기밀을  가지고 농구공 2개에 의지해 바다를 건너 중국 대륙으로 귀순했다.

사회주의와 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1970년대, 장래가 촉망되던 대만 최고의 군출신 엘리트가 안보 기밀을 가지고 중국 대륙으로 귀순한 것은 양안(兩案) 역사상 가장 극적인 사건으로 회자된다.

그의 귀순 이유는 여전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본인 역시 명쾌한 해석을 내린 적이 없다. 이유야 어쨌든 1979년 5월부터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되던 시기, 대만에서 '헤엄쳐 온' 군부 엘리트는 이름을 '정의(正義·정의로운 사람)'에서 '이푸(義夫·의지가 강한 남자)'로 바꾸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대륙으로 귀순한 후 린이푸는 베이징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특히 서방 경제 이론과 영어 공부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1979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시카고 대학의 시어도어 슐츠(Theodore William Schultz) 방중 시 통역을 하다 눈에 띄어 시카고 대학에서 유학을 하게됐다. 린이푸는 현대경제학의 본거지인 시카고 대학에서, 개발도상국 연구의 선구자인 슐츠 교수에게 지도를 받으며 글로벌 경제학자로서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1987년 중국으로 귀국한 린이푸는 국무원의 발전연구중심 발전연구소에 부소장에 임명됐다. 그는 개혁개방 이후 최초로 해외에서 귀국한 경제학 박사였다.

그후 린이푸는 중국의 농촌문제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국제경제학계에서 뜨거운 반응과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발전경제학과 농업경제학계에서 전문가로 인정을 받게 된다.

1994년 린이푸는 베이징대학으로 돌아와 해외 귀국 학자들과 함께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센터(CCER)'를 설립하고 중국 경제개혁과 발전을 위한 연구에 본격 돌입했다.

중국경제연구센터에서 린이푸는 정보통신개혁·WTO 가입·금융개혁·농촌 발전·사회보장 제도·농민공 및 식량문제 등 현재에도 중국 경제개혁의 중요 화두가 되는 주제에 대해 연구했다.

린이푸는 이당시를 회상하며 "연구센터는 독보적인 정책을 제안했고, 센터의 많은 사상과 관점이 개혁의 주요한 내용이 되었다"고 밝힌다 있다.

린이푸는 2000년 7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저명 학자 50여명과 함께 창청(長城)금융연구소 설립에 참가했다. 이 연구소는 중국의 금융 시스템 개혁과 민영은행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중점 연구해왔다.또한 린이푸는 2008년 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중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은행 부총재에 임명돼 글로벌 경제 전문가로의 이력을 공고히 했다.

중국 귀순 후 학자로서 린이푸의 연구 내용을 돌이켜 보면 현재 리커창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의 방향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이는 세계가 리커창 총리가 린이푸 등 개혁파 인사 중용을 통해 국내 개혁 반대파의 세력을 누르고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을 기대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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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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