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신승훈 콘서트, 1만 관객 소녀떼로 만든 저력 '새로운 20년' 활짝 열었다

기사입력 : 2013년11월11일 09:56

최종수정 : 2013년11월11일 09:56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23년의 내공으로 '명불허전' 콘서트 무대를 꾸몄다. [사진=도로시 컴퍼니]
[뉴스핌=양진영 기자]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23년 간의 내공이 담긴 최고의 무대로 1만여 관객들을 울고 웃는 소녀팬으로 만들었다.

신승훈은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미니 3집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발매 기념 '더 신승훈쇼-그레이트 웨이브'를 화려하게 열었다.

이 공연은 신승훈이 10여년 간 진행해온 '더 신승훈쇼' 시즌1의 마지막이자, 시즌2를 준비하는 완결판이다. 이에 1만여 관객이 동원됐으며 40인조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100여명의 무대 출연진 등 초호화 무대 장치와 시설로 이목을 단숨에 끌었다.

이날 신승훈의 공연은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여자 무용수의 연기로 막이 올랐다. 회전 목마와 대형 계단 등 뮤지컬의 세트장을 방불케하는, 어디서도 볼 수 없을 법한 장치로 오프닝부터 특별한 공연임을 예감케했다.

신승훈은 첫곡으로 데뷔곡인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부르며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40인 오케스트라로 새롭게 된 편곡에 더욱 깊고 노련해진 그의 보이스는 체조 경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의 마음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이어 새로운 버전으로 편곡한 '아이빌리브'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23년차 가수 신승훈이 '더 신승훈쇼-그레이트웨이브' 공연으로 1만여 관객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사진=도로시 컴퍼니]
홀로 공연을 계속 해온 23년차 가수답게, 신승훈은 노련하면서도 재치있는 멘트로 관객을 더욱 즐겁게 했다. 그는 "사람의 관계는 포도주 같다고 한다. 오래 될수록 좋다"며 "신승훈과 여러분은 23년산이다. 가치를 따질 수 없다. 오늘 한 번 취해보시라"고 공연에 온 관객들을 환영했다.

신승훈은 '오늘같이 이런 창 밖이 좋아'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두드려 빗소리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잔잔하고 은은한 분위기 속 비음과 울림이 적절히 섞인 신승훈의 목소리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대'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가을빛 추억'으로 이어진 무대는 남녀노소를 불문, 모든 관객을 소녀팬으로 만들었다.

이번 앨범인 '그레이트 웨이브'에 피처링진으로 참여한 라디와 버벌진트와 합동 무대도 특별한 볼거리였다. 신승훈은 어느 한 곡, 한 무대를 놓치지 않고 내러티브와 사연이 담긴 연출을 선보여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켰다. 네오소울의 진수 라디와는 '그랬으면 좋겠어'를, 디스코풍 곡을 함께했던 버벌진트와는 '러브위치'를 함께 부르며 복고풍 댄스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신승훈은 이번 공연에서 후배 라디, 버버린트와 특별한 합동 공연을 펼쳤다. [사진=도로시 컴퍼니]
그나마 최근곡인 히트곡 '엄마야' 무대에 앞서서는 인트로 플레시몹을 요청했다. 빗소리에 이어 관객들과 하나가 돼 무대를 꾸미고, 호흡하는 일이야말로 23년차 베테랑 가수라는 관록의 증거였다. 신승훈 팬들이 하나가 돼 엄마야 후렴구에 맞춰 안무로 플래시몹을 선보이며 장관을 연출한 '엄마야' 무대에서, 그 역시 한층 열광적인 노래로 보답했다.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날 울리지마'는 완벽히 새로운 버전으로 편곡, 마치 뮤지컬의 주제곡처럼 연출했다. 이어 신승훈은 '내 방식대로의 사랑' '당신은 사파이어처럼'을 연달아 뮤지컬 무대처럼 꾸몄다. 특히 그는 몸소 스윙댄스 동작에 도전하며 발라드 가수가 아닌 전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저력을 드러냈다.

'너에겐 들리지 않는 그 말' '오랜 이별 뒤에' 무대 이후, 신승훈의 6년 간의 고뇌를 담은 미니 앨범들의 대표곡 '나비효과'와 '쏘리'는 뉴 스타일의 음악에 꼭 맞춘 무대 효과와 연출로 관객들을 더욱 몰입하게 했다.

특히 몽환적이면서도 슬픈 가사에 어우러진 신승훈만의 보이스 역시 발라드가 아닌 장르에서도 빛났다. 그는 이 무대 이후 "나비효과와 쏘리로 시작되는 20년이고 싶다"며 "사실상 쏘리 첫 공개인데, 여러분 앞에서 부르고 나니 정말 속이 시원하다"고 앞으로의 음악 생활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신승훈은 다이나믹듀오의 최자가 피처링한 '내가 많이 변했어'와 강렬한 락 편곡의 '로미오&줄리엣', 리프트를 이용해 공중으로 올라간 '비상', 신나는 댄스곡으로 바꾼 '처음 그 느낌처럼'까지 신나는 곡들로 공연을 클라이막스로 끌고 갔다.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뛰며 공연의 열기를 온몸으로 즐겼다. 그는 관객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최고의 매너를 보여준데 감사를 표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직접 복고 댄스로 콘서트의 흥을 돋우고 있다. [사진=도로시 컴퍼니]
신승훈은 대표 무대인 발라드를 선보이기에 앞서, "사실 '처음 그 느낌처럼'은 하우스 댄스고, '로미오&줄리엣'은 펑키, '쏘리'는 모던락이다. 왜 굳이 발라드의 황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구시대의 음악이라 해도 추억의 음악을 하는 신승훈읋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 공연에서 듣고 싶은 바로 그 노래를 들으셨다면 됐다. 그게 제가 존재하는 이유다"며 "제 노래 중에 추억의 노래가 있다면 모두 팬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주특기인 처절함의 발라드 '가잖아+이런 나를',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무대에서 그는 말 그대로 '발라드의 황제'의 혼을 불살랐다. 앞서 뜨거운 댄스 무대를 이끌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무서운 집중력으로 최고조의 감성과, 최상의 보이스로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렸다.

끝으로 신승훈은 "23년 가수하니 전설이라는 말을 해주시는데 그렇게 생각 안한다. 하지만 저는 전설이 되고 싶다.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솔직한 바람을 밝혔다. 그는 "바보라는 말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으면 기분이 좋은 법이다"며 "팬들이 해주는 바보 소리를 계속 듣고 싶다. 바보 신승훈으로 남겠다"고 음악인 신승훈의 새로운 20년을 약속했다.

23년차 최고의 가수 신승훈이 관객들과 하나가 돼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 [사진=도로시 컴퍼니]
마지막 무대인 '전설 속에 누군가처럼'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되고 싶다는 신승훈의 바람이 마치 이루어진 듯 체조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신승훈도, 관객도 모두 마음을 울리는 가사와 멜로디, 그의 보컬로 하나가 됐다.

신승훈은 이날 "남자 신승훈은 후회 투성이다"라고 말하면서도 향후 콘서트 무대가 아닌 곳에서도 관객과 만나 호흡하고픈 가수로서의 꿈을 계속해서 피력했다. 한 사람의 행복한 인간이기보다 관객들과 호흡하는 뮤지션이고픈 신승훈의 23년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정규 11집 발매와 '더 신승훈쇼' 시즌2를 기약하며 마무리된 '더 신승훈쇼 시즌1-그레이트웨이브'는 꾸준히 신승훈의 팬이었던 사람은 물론, '신승훈 공연은 어떻길래?'라는 호기심에 찾아온 어린 관객까지 모두 매료시켰다. 다가올 20년 혹은 30년을 준비하며 또 한 번 그의 저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 무대였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