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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콘서트, 1만 관객 소녀떼로 만든 저력 '새로운 20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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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23년의 내공으로 '명불허전' 콘서트 무대를 꾸몄다. [사진=도로시 컴퍼니]
[뉴스핌=양진영 기자]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23년 간의 내공이 담긴 최고의 무대로 1만여 관객들을 울고 웃는 소녀팬으로 만들었다.

신승훈은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미니 3집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발매 기념 '더 신승훈쇼-그레이트 웨이브'를 화려하게 열었다.

이 공연은 신승훈이 10여년 간 진행해온 '더 신승훈쇼' 시즌1의 마지막이자, 시즌2를 준비하는 완결판이다. 이에 1만여 관객이 동원됐으며 40인조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100여명의 무대 출연진 등 초호화 무대 장치와 시설로 이목을 단숨에 끌었다.

이날 신승훈의 공연은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여자 무용수의 연기로 막이 올랐다. 회전 목마와 대형 계단 등 뮤지컬의 세트장을 방불케하는, 어디서도 볼 수 없을 법한 장치로 오프닝부터 특별한 공연임을 예감케했다.

신승훈은 첫곡으로 데뷔곡인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부르며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40인 오케스트라로 새롭게 된 편곡에 더욱 깊고 노련해진 그의 보이스는 체조 경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의 마음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이어 새로운 버전으로 편곡한 '아이빌리브'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23년차 가수 신승훈이 '더 신승훈쇼-그레이트웨이브' 공연으로 1만여 관객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사진=도로시 컴퍼니]
홀로 공연을 계속 해온 23년차 가수답게, 신승훈은 노련하면서도 재치있는 멘트로 관객을 더욱 즐겁게 했다. 그는 "사람의 관계는 포도주 같다고 한다. 오래 될수록 좋다"며 "신승훈과 여러분은 23년산이다. 가치를 따질 수 없다. 오늘 한 번 취해보시라"고 공연에 온 관객들을 환영했다.

신승훈은 '오늘같이 이런 창 밖이 좋아'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두드려 빗소리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잔잔하고 은은한 분위기 속 비음과 울림이 적절히 섞인 신승훈의 목소리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대'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가을빛 추억'으로 이어진 무대는 남녀노소를 불문, 모든 관객을 소녀팬으로 만들었다.

이번 앨범인 '그레이트 웨이브'에 피처링진으로 참여한 라디와 버벌진트와 합동 무대도 특별한 볼거리였다. 신승훈은 어느 한 곡, 한 무대를 놓치지 않고 내러티브와 사연이 담긴 연출을 선보여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켰다. 네오소울의 진수 라디와는 '그랬으면 좋겠어'를, 디스코풍 곡을 함께했던 버벌진트와는 '러브위치'를 함께 부르며 복고풍 댄스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신승훈은 이번 공연에서 후배 라디, 버버린트와 특별한 합동 공연을 펼쳤다. [사진=도로시 컴퍼니]
그나마 최근곡인 히트곡 '엄마야' 무대에 앞서서는 인트로 플레시몹을 요청했다. 빗소리에 이어 관객들과 하나가 돼 무대를 꾸미고, 호흡하는 일이야말로 23년차 베테랑 가수라는 관록의 증거였다. 신승훈 팬들이 하나가 돼 엄마야 후렴구에 맞춰 안무로 플래시몹을 선보이며 장관을 연출한 '엄마야' 무대에서, 그 역시 한층 열광적인 노래로 보답했다.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날 울리지마'는 완벽히 새로운 버전으로 편곡, 마치 뮤지컬의 주제곡처럼 연출했다. 이어 신승훈은 '내 방식대로의 사랑' '당신은 사파이어처럼'을 연달아 뮤지컬 무대처럼 꾸몄다. 특히 그는 몸소 스윙댄스 동작에 도전하며 발라드 가수가 아닌 전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저력을 드러냈다.

'너에겐 들리지 않는 그 말' '오랜 이별 뒤에' 무대 이후, 신승훈의 6년 간의 고뇌를 담은 미니 앨범들의 대표곡 '나비효과'와 '쏘리'는 뉴 스타일의 음악에 꼭 맞춘 무대 효과와 연출로 관객들을 더욱 몰입하게 했다.

특히 몽환적이면서도 슬픈 가사에 어우러진 신승훈만의 보이스 역시 발라드가 아닌 장르에서도 빛났다. 그는 이 무대 이후 "나비효과와 쏘리로 시작되는 20년이고 싶다"며 "사실상 쏘리 첫 공개인데, 여러분 앞에서 부르고 나니 정말 속이 시원하다"고 앞으로의 음악 생활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신승훈은 다이나믹듀오의 최자가 피처링한 '내가 많이 변했어'와 강렬한 락 편곡의 '로미오&줄리엣', 리프트를 이용해 공중으로 올라간 '비상', 신나는 댄스곡으로 바꾼 '처음 그 느낌처럼'까지 신나는 곡들로 공연을 클라이막스로 끌고 갔다.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뛰며 공연의 열기를 온몸으로 즐겼다. 그는 관객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최고의 매너를 보여준데 감사를 표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직접 복고 댄스로 콘서트의 흥을 돋우고 있다. [사진=도로시 컴퍼니]
신승훈은 대표 무대인 발라드를 선보이기에 앞서, "사실 '처음 그 느낌처럼'은 하우스 댄스고, '로미오&줄리엣'은 펑키, '쏘리'는 모던락이다. 왜 굳이 발라드의 황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구시대의 음악이라 해도 추억의 음악을 하는 신승훈읋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 공연에서 듣고 싶은 바로 그 노래를 들으셨다면 됐다. 그게 제가 존재하는 이유다"며 "제 노래 중에 추억의 노래가 있다면 모두 팬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주특기인 처절함의 발라드 '가잖아+이런 나를',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무대에서 그는 말 그대로 '발라드의 황제'의 혼을 불살랐다. 앞서 뜨거운 댄스 무대를 이끌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무서운 집중력으로 최고조의 감성과, 최상의 보이스로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렸다.

끝으로 신승훈은 "23년 가수하니 전설이라는 말을 해주시는데 그렇게 생각 안한다. 하지만 저는 전설이 되고 싶다.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솔직한 바람을 밝혔다. 그는 "바보라는 말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으면 기분이 좋은 법이다"며 "팬들이 해주는 바보 소리를 계속 듣고 싶다. 바보 신승훈으로 남겠다"고 음악인 신승훈의 새로운 20년을 약속했다.

23년차 최고의 가수 신승훈이 관객들과 하나가 돼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 [사진=도로시 컴퍼니]
마지막 무대인 '전설 속에 누군가처럼'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되고 싶다는 신승훈의 바람이 마치 이루어진 듯 체조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신승훈도, 관객도 모두 마음을 울리는 가사와 멜로디, 그의 보컬로 하나가 됐다.

신승훈은 이날 "남자 신승훈은 후회 투성이다"라고 말하면서도 향후 콘서트 무대가 아닌 곳에서도 관객과 만나 호흡하고픈 가수로서의 꿈을 계속해서 피력했다. 한 사람의 행복한 인간이기보다 관객들과 호흡하는 뮤지션이고픈 신승훈의 23년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정규 11집 발매와 '더 신승훈쇼' 시즌2를 기약하며 마무리된 '더 신승훈쇼 시즌1-그레이트웨이브'는 꾸준히 신승훈의 팬이었던 사람은 물론, '신승훈 공연은 어떻길래?'라는 호기심에 찾아온 어린 관객까지 모두 매료시켰다. 다가올 20년 혹은 30년을 준비하며 또 한 번 그의 저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 무대였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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