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삼성의 CEO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주가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A+,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F를 각각 받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오는 13일 계열사 CEO와 임원들의 올해 성과 평가 자료를 마감하고, 이를 12월초에 실시되는 인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 중 최근 1년간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은 곳은 호텔신라였다.
호텔신라의 주가는 1년새 55.86%나 뛰었고 우선주도 78.13%씩 급등했다. 호텔신라를 성장궤도로 이끈 건 바로 '요우커(중국 관광객)'였다.
김윤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인 입국객이 늘어나면서 면세점 매출액이 크게 성장했다"며 "이번 3분기에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대비 18% 늘어난 6111억원으로 성장률 둔화를 해소시켰고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사장은 7개월간의 영업공백을 감수하면서 호텔신라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면세점에 비해 활약이 떨어졌던 호텔사업 부문을 대폭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만큼 올해 주가 상승으로 보상은 어느 정도 받은 셈이다.
아직까진 면세점이 성장동력이지만 향후 전반적인 전망도 나쁘지 않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잠시 주춤할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스토리를 확보한 만큼 단기간 악재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박성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면세점사업부가 4분기 수익성 악화를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부의 외형성장률이 3분기 들어 두자릿대로 회복됐고 4분기부터는 일본인 매출이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중국인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전체적으로 고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 1년새 주가가 54%나 급락했다. 호텔신라와 정반대다. 최근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방패막이 역할을 하지만 실적의 그림자는 어둡기만 하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악성 사업장들의 공기지연이 커지면서 내년까지 손익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이고, 올해 수주가 부진한데다 수주 경쟁력도 낮아져 외형성장둔화가 우려돼 삼성엔지니어링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3분기 대규모 손실이 나타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해져 향후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악화로 인해 삼성엔지니어링의 박기석 사장은 지난 8월 박중흠 사장으로 교체됐다.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부사장이 맡고 있는 제일기획 주가는 21.35% 상승, 호텔신라에 이어 계열사 중 2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일모직 주가는 4.4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사장단 인사와 향후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이재용 사장이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부진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부정적인걸 사장 혼자 막을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주가가 떨어지다보면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계열사 평가를 마친 후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하는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호텔신라 외에 제일기획(21.35%), 삼성SDI(17,22%), 크레듀(16.93%), 삼성화재(13.76%), 삼성생명(10.82%) 등은 시장 대비(6.17%)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1.04%) 삼성물산(0.64%) 삼성테크윈(-3.02%) 삼성전자(-3.75%) 제일모직(-4.46%) 에스원(-9.44%) 삼성증권(-11.89%), 삼성전기(-17.84%) 삼성정밀화학(-21.31%)은 시장 대비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에서는 신통치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