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외국인과 달리 연일 매도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의외로 레버리지ETF를 매수중이다. 레버리지ETF는 주가 상승시 상승폭이 2배에 이르는 상품이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상승장에 확신을 갖기 보다는 계속되는 펀드 환매 물량 탓에 따라가지 못한 지수 성과를 따라잡기 위한 선택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종의 고육지책이라는 얘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에 기관투자자들은 KODEX레버리지ETF를 2532억85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뒤이어 KB금융을 1120억7300만원 어치, 만도를 1057억3700만원 어치 각각 사들였다. 현대로템(1032억원), 롯데케미칼(951억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이다.
40거래일 이상 계속되는 외국인 매수세 속에서도 기관은 연일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들은 지난 두달간 국내 주식을 12조2730억원 어치 사들였으나 기관은 7조5000억원 이상 내던졌다.
지수가 박스권을 탈피하는 과정에서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가 이어지자 기관 역시 주식을 내던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률과 펀드의 성과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두배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ETF에 베팅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펀드 환매가 들어오면 주식을 팔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익률이 부진해지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레버리지ETF를 살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상승장에 공격적으로 수익을 내려고 편입한 것보다 수익률을 따라가기 위해 담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지수 추종을 위해서 포트폴리오 전략상 구성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펀드에서 환매가 나오면 기관들이 비자발적으로 매도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시장 인덱스랑 펀드 퍼포먼스랑 성과가 벌어지게 된다"며 "인덱스를 수익률을 효율적으로 따라 잡기 위한 결정일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기관들의 매도 종목을 보면 이러한 배경에 힘이 실린다. 기관들의 이번달 순매도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KODEX200ETF로 7036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6005억원), 삼성전자(5350억원), 기아차(3322억원), KT(262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200ETF를 매도하는 반면 코스피200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거두는 상품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코덱스200ETF를 팔고 절반 규모의 레버리지ETF를 매수해도 지수가 상승할 경우 같은 수준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을 사용했다는 풀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