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국내 증시 흐름 속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무차별 매수에 맞선 기관들의 게릴라성 버티기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집중 공격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기관들은 일부 물량을 내놓으면서도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대해서는 꿋꿋이 들고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 외국인 무차별 진입…웬만한 악재는 극복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뚜렷한 두가지 양상은 ▲외국인의 사상 최장 순매수(36영업일 연속 순매수)에 의한 코스피의 연중 최고치 경신 ▲국내 주식형수익증권에서의 31영업일 연속 자금 유출(8월 28일~10월 16일)로 인한 국내기관의 순매도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자산으로 교체 움직임은 기세가 만만찮다"면서 "외국인의 한국 주식 연속순매수 신기록에서 볼 수 있듯 글로벌 유동성과 향상된 위험 선호 양상으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들의 기세는 웬만한 악재나 재료 공백은 극복이 가능해 보일 정도"라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려면 시장이 완연하게 상승 트렌드로 접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투신권 선호하는 업종·종목 주가흐름 관심
이 가운데 기관들 가운데 연기금을 제외한 투신권들의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신의 경우 어떻게든 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무차별적으로 매수하는 외국인들에 비해 정교하고 세밀한 전략을 가져갈 수 밖에 없다.
즉 자금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지만 어떻게든 수익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관들의 전략은 과감하게 일부 업종을 버리고 선호하는 업종이나 종목을 철저하게 들고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신권 환매물량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지만 시장 전체를 버리지는 않고 있다"며 "환매압력에도 불구 업종별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신 매매는 한정된 자원안에서 최대한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은행업종 등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고 운송업종 가운데 항공주나 해운주, 소비재 업종의 의류주 등에 대한 관심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가 본격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지난 9월 이후 투신권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OCI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등 태양광 화학 소재업종을 비롯 KB금융 대한항공 신도리코 등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이었다.
이 연구원은 "투신권은 에너지 화학 전기장비 금융 등 수익성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 "外人 순매수, 미국 경제지표에 좌우될 것"
이와 함께 최근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가운데서도 미국 경기의 회복 흐름에 더 좌우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 이유는 이들 자금이 대부분 북미계 외국인들의 자금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BS투자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최근 북미계 외국인들의 자금이 국내증시 순매수 방향성을 결정하는 모습"이라며 "이들은 미국의 경제 지표 강세여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즉 미국 증시에서 위험자산으로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강화될수록 더 강한 매수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반면 향후 미국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강력하지 못할 경우 그만큼 속도조절 가능성도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