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론 등 위험대출 경쟁적 증가
[뉴스핌=우동환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 지역 은행들의 무분별한 기업 대출 증가세에 대해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각) 무디스는 발표 자료를 통해 미국 지역 은행들이 대출 기준과 금리를 낮춰 기업에 대한 대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 9월 말 기준 미국 은행들의 상업 및 산업 대출은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용평가사들과 금융 감독기관은 모두 미국 은행권이 실적을 만회하고 채권 시장과 은행 간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기업 대출을 늘리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와 통화감독청은 이미 부실 위험이 큰 '레버리지론'을 비롯해 은행들의 위험 대출 관행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의 메간 스나이더 이코노미스트는 "상업 대출의 증가세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출 기준과 금리가 낮아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수익보다 더 많은 차입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이 낮은 금리로 무분별하게 기업대출에 나선다면 앞으로 금리 상승 시 기업들이 빠르게 상환 불능(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한편, '이자현물지급(PIK)'조건부 채권 발행이나 '커버넌트라이트(Cov_lite)'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저금리 환경 속에 미국 기업들이 금융위기 전에 성행했던 고위험 채권 발행을 계속 늘리고 있는 데 대해 지난 5월부터 과열 우려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제기된 상태다. 신평사들은 금리 상승과 함께 이 대출 시장이 다시 한 번 갑작스러운 중단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