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 A씨는 외국에서 사료를 수입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 업체의 특성상 환율로 회사의 이익이 크게 변할 수 있기에 항상 환율에 예의주시한다. 9월 초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7·8월 두 달간 1105~1127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환율이 인도발 금융위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1080원 초반까지 빠졌기 때문이다. 그는 환율이 저점이라 인식, 달러를 마구 샀을 뿐만 아니라 달러 선물환까지도 매수했다. 
심지어 내년 초 선물환까지 매수했다.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양적완화(QE)를 축소(tapering)했다면 그는 현명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은 양적완화를 유지했고 환율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환율이 급락하며 그의 환손실은 시간이 갈수록 불어갔다.
사례에서 A 씨가 매수했던 선물환은 1085원정도지만, 현재 환율은 1060원을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결국, 수입업체를 운영함에도 그는 약 25원가량 손해를 봤다. 더욱 암울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24일 장 중 연저점을 잠시 밑도는 등 현재 원/달러 환율은 하락 우호적이다. 이에 수출업체뿐만 아니라 선물환을 미리 사둔 수입업체도 울상이다. A씨의 사례처럼 9월에 선물환 결제를 한 것을 후회하는 업체들이 많다는 것이 서울 외환시장 시장참여자의 전언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1080원~1090원 사이에 있을 때 결제업체들의 집중 매입이 있었다"며 "현물과 더불어 10월, 11월 선물환 심한 경우 내년 초 선물환까지 미리 당겨서 사놨다"고 말했다.
즉, 현물거래 시장에서 수출업체가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를 달러 선물환을 매수한 수입업체도 똑같이 입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많다고 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환율 변화에 따른 타격이 크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화값이 1% 상승하면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0.094% 떨어지는 반면 중소기업은 0.139%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초 금감원이 수출실적이 있는 722개 중소기업을 상대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한 결과에서도 원화강세는 중소기업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내림세를 예의주시하며 중소기업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장복섭 중소기업지원실장은 "최근 환율이 급하게 떨어지면서 중소기업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며 "기업들이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지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