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금융권의 단기 자금 조달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라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엔화가 강하게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82% 하락한 97.34엔에 거래,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와 유로화의 움직임은 미미했다. 유로/달러는 0.03% 소폭 내린 1.3777달러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79.27로 보합에 그쳤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유로/엔이 0.84% 하락한 132.12엔을 나타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벤치마크 7일물 레포 금리가 47bp 급등한 4.05%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7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중국의 자산 규모 상위권 은행권의 올해 상반기 부실 상각 규모가 세 배 늘어났다는 소식도 엔화 ‘사자’를 자극했다.
UBS의 제프리 유 외환 전략가는 “아시아 지역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두드러진다”며 “이 때문에 엔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밀러 타박의 앤드류 윌킨슨 전략가 역시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중국 금융권 부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엔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판단했다.
달러화는 연준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요 통화에 대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월가 투자은행(IB)은 내년 1분기까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가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날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가 발표한 8월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0.3%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8%에는 크게 못 미쳤다.
주택 지표 부진은 9월 고용지표와 맞물려 연준의 부양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한편 유로화와 관련, 투자자들 사이에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14일 상대강도지수가 이틀 연속 74에 달했다. 지수가 70을 웃돌 경우 트레이더들이 하락 반전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