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동양증권에서 8조원 가량의 고객 자산이 이탈하자 다른 증권사들이 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판촉에 나섰다.
업계 1위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펀드 등 금융상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은행 예금을 비롯한 단기자금시장에서 갈 곳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전체 CMA계좌 잔액은 43조3000억원 가량이었지만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30일에는 41조6400억원 지난 1일에는 40조98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탈 자금 중 절반 가량이 은행권으로 흘러간 셈이다. 증권사들로선 단기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K증권은 지난 1일부터 이달말까지 '개인MMF 1000억원 한정판매'를 진행한다. 첫 거래 고객이 10만원 이상 가입시 2만원을 지원한다. MMF 또는 ‘수수료 프리 펀드’ 1000만원 이상 납입시 최대 300만원까지 상품권을 지급하는 것도 포함됐다.
S증권도 지난 1일부터 타사 자산을 자사로 옮기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지고 계신 자산 그대로~이동하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고 펀드,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합산해서 일정 금액 이상을 옮길 경우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에 대해 K증권 관계자는 "이 문자 캠페인이 전체발송이 아니라 30대 직장여성 등 일부 그룹을 대상으로 비정기적으로 발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증권 측도 1년에 이와 유사한 이벤트를 두번씩 한다는 입장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2월과 3월에도 비슷한 이벤트를 했고 기존부터 예정된 이벤트로 동양사태와 무관하다"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보도자료도 배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자금유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임원은 "지난 2007년 적립식펀드 붐이 일었던 이후 은행권에서 넘어올만한 고객 자산은 이미 거의 다 증권업계로 유입돼 신규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동양증권 고객 자금유치 경쟁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증권사마다 다른 상품을 파는 것도 아니고 내용이 똑같은데 타사의 어려움을 이용한 전략은 도의상 옳지 않지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