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중소형주에 대한 모멘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중소형주펀드에서 1795억원이 이탈했다. 지난 8월 184억원 이탈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중소형주펀드는 올해 초부터 월간 단위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 상반기에만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이끌었다.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모멘텀이 중소형주 강세로 이어진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코스피 대형주가 2.61% 하락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5.23%, 9.28% 올랐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대형주들이 주도하는 장세로 바뀌었다. 지난 3개월간 대형주가 8.43% 오르는 사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4.32%, 1.09% 상승하는데 그쳤다.
실제 중소형주펀드는 연초 이후로 7.80%의 성과를 내며 대형주펀드(0.12%)를 앞질렀다. 하지만 최근 3개월 동안에는 중소형주펀드 성과(8.37%)가 대형주펀드(10.56%)에 못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운용사들은 중소형주펀드 출시도 보류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5개의 중소형주펀드가 출시됐지만 100억원 이상의 자금 유입을 이끌어낸 것은 대신자산운용의 '창조성장중소형주'펀드가 유일하다. 이 펀드는 지난 6월말 출시, 현재까지 18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중소형주 펀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최근 대형주가 많이 오르면서 상품 출시 시기를 연기하고 시장을 더 지켜보기로 했다"며 "당분간 중소형주펀드를 새롭게 내놓는 것보다 대형주펀드 성과를 관리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열세를 보였던 대형주들이 회복하며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가격 차이가 감소, 평균으로 회귀했다고 분석했다. 아직 완전히 중소형주 모멘텀이 꺼졌다고 볼수는 없기 때문에 향후 실적 차별화 속에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경기가 회복돼 대형주 업황이 개선되면 소위 폭포수 효과(spill-over) 때문에 부품주 등 중소형주들의 수혜를 예상할 수도 있다"며 "대형주들의 실적이 먼저 공개되면 실적 대비 빨리 상승한 종목들이 이익을 실현할 것이고 그 사이 중소형주가 리바운딩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을 비롯한 IT쪽이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의구심 때문에 불투명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중소형주, 코스닥 쪽에서 차별화된 실적을 바탕으로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식 대신자산운용 매니저는 "상반기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이 좋자 펀드에 돈이 몰렸으나 상승세가 둔화되자 지금은 다시 환매가 나오고 있다"며 "현 지수대 밸류에이션을 보면 평균으로 회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정부 셧다운이 발생하는 등 이벤트로 인해 다음 단계를 확인해야 하지만 지수의 강도보다는 시장의 색깔에 더 주목해야 할 때"라며 "중소형주펀드는 마켓 타이밍이 중요한 대형주펀드와 달리 개별 종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신규 가입에 대한 고민을 해봐도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