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 지난 5월 8일. 미국 워싱턴 D.C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국내 경제인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방미 외교에 나선 박 대통령과 수행에 나선 경제사절단이 조찬하는 자리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은 창조경제의 구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론에 적극적인 동참을 표시한 것이다.
삼성이 창조경제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고 있다. 인재 육성과 동반성장을 핵심으로 보고, 수조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경제가 지금은 어렵지만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한 방향으로 힘을 합치면 빠른 시일 안에 경제활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삼성의 창조경제 구체화 시도는 재계 어느 그룹보다 앞서가고 있다. 삼성만의 창조경제를 넘어 국격까지 염두해 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가와 삼성의 미래를 위해서는 창조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회장은 "창조경제는 무엇보다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하기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 돼야 하고,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다 함께 동반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삼성의 창조경제 실천 의지는 이런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재 육성과 동반성장에 집중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크게 세가지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우선 삼성은 창의적인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출연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했다. 과학기술의 근본인 '기초과학' 분야,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소재기술', 부가가치 창출이 큰 'ICT 융합형 창의 과제' 등 창조경제 정책과 연계한 3대 미래기술 육성이 중점 추진된다.
또, 5년간 1700억원을 들여 소프트웨어(S/W) 인력 5만명을 양성할 계획에도 착수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S/W 인력을 5년간 1만명 양성하고,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5년간 4만명에게 S/W 교육을 실시한다. 올해 처음 도입한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S/W 전환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컨버전스 S/W 아카데미(SCSA)'도 당초 200명 채용에서 400명 이상으로 확대했다.
더불어 국내 산업계의 창조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향후 5년간 1조2000억원을 뭉칫돈을 쏟아붙는다. 1차 협력사에게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목표로 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R&D), 기술과 노하우 전수에 집중하고, 2차 협력사에는 제조현장 혁신, 프로세스 혁신, 생산기술 지원, 교육 등 4대 분야에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진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생태계라는 표현을 쓴 것은 대한민국 전체 산업발전에 일조하겠다는 것"이라면서 "1차, 2차 협력업체가 건강해지면 대한민국 중소기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고, 우리 입장에서도 좋은 부품을 공급받아 좋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창조경영'을 경영 슬로건으로 내 걸고 발빠르게 움직여 왔다. 이 회장이 "삼성만의 독자성을 실현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경영진들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미래사업을 개척하는 경영'이라고 개념을 정리한 바 있다.

연장선에 삼성전자는 2011년 11월 임직원들이 열정과 재능, 창의적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창의개발연구소' 제도를 도입했다. 임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과제로 선정되면 기업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제도다. 과제 실패에 대한 책임은 없고 결과가 좋으면 특전을 부여한다.
삼성전자는 또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한데 모여 열정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해외기업들의 견제는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중국은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만 긴장을 풀어도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이러한 전환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화두로 제시된 것이 바로 창조경영이며,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이 회장이 누차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