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에도 왜 한국 채권시장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일까.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가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춘데다가 우리나라의 수익구조가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향후 실제 테이퍼링이 실시되는 경우 채권금리의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 애널리스트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BRICs와 아시아 이머징 국가의 금융시장은 패닉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자본 유출이 나타나면서 ‘트리플(통화, 주식, 채권) 약세’ 압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 채권시장은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외국인의 채권잔고는 지난달 22일 103조2000억원을 고점으로 약 2조3000억원 감소하긴 했지만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국가보다는 영향을 덜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외자유출로 CRS(통화스왑) 금리가 급락하면서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벌어졌고 베이시스도 확대추세를 보였으며 본드스왑 스프레드 급등으로 손절 포지션까지 유입되면서 채권시장은 패닉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이며 오히려 탄탄한 금융 및 경제구조에 힘입어 안정되고 있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차별화된 움직임의 이유에 대해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계속 증가하고 있는 외환보유고와 낮은 단기외채 비율이다. 루피아화 절하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계속 사용하는 인도네시아와 다른 모양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마지막 요인은 흑자 상황.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다른 나라와 달리 흑자를 보여주고 있으며 흑자폭이 증가하고 있는 국면이란 것이다.
홍 애널리스트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채무구조도 건전하고 동시에 돈도 계속 벌어들이는 발행자라 인식될 수 있을 것"이라며 "베이시스가 안정되는 현재 차별화의 이유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실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테이퍼링을 결정할 경우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되면서 우리나라 금리도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내 잉여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상황으로 테이퍼링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전체 유동성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 3개월 Libor 금리는 역사상 최저수준이고 초과지준은 꾸준히 증가해 미국 금융시장 내에 잉여유동성은 상당히 많은 상황이며 금액만 줄어들 뿐 계속되는 유동성 공급은 미국 국채금리 안정과 해외자산 매수를 재차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연초 유로 국채시장에서 확인한 ‘양적완화 축소 = 통화 강세 요인 = 채권 매수 수요 압력’ 공식을 언급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양적완화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의미있는 축소는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저금리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조기상환으로 인한 축소 뿐이었다"며 "LTRO 조기상환은 공급된 유동성을 축소, 회수하는 것이나 LTRO 조기상환 당시 유로존으로부터 공급되던 유동성이 감소하자 유로화 강세와 유로채권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FOMC의 테이퍼링 실시 전까지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다가 그 이후 채권금리가 반락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9월이든 10월이든 FOMC가 테이퍼링을 시작하면 유동성 축소가 아닌 유동성 공급 감소라는 부분이 부각되고 미국 내 풍부한 잉여유동성이 미국 국채 매수와 해외자산 매수에 나설 것이며, 달러자산에 대한 강세기대로 오히려 미국 국채금리 안정되면서 한국 국채금리도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