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브라질 국채로 인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브라질에서도 외국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며 헤알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 단기적으로 브라질 국채가격이 오를 이유를 찾기 어렵고 장기적으로도 환율 등을 고려하면 본전 이상은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늘려가는데 반해 브라질은 경상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환율로 손해 볼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에 브라질 채권에 대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급격하게 식어가고 있다.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동부증권, 동양증권 등 주요 기관들이 지난해부터 상당한 규모의 브라질 국채를 판매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문의가 뚝 끊긴 상태다.
오히려 시중 PB센터로는 기존 고객들의 환매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의 판단이 조급하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사실 향후 브라질 국채의 호재를 찾기 힘들다"며 "호재라 해 봐야 금리가 높고 조세협약에 따라 금융소득에서 세금이 제외되는 것 정도인데, 이미 가격에 반영이 돼 있거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의 외환보유고가 많기는 하지만 마땅한 수출품이 없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까지 떨어지면 어렵다"며 "디폴트까지 갈 가능성은 없지만 미국 출구전략과 경상수지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전망을 물어오면 뭐라 답하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474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 들어 6월 말까지 이미 434억7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헤알와 대비 원화 강세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로울 것이 없다.
다만 장기적으론 긍정적 전망도 관측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신규매수에 있어서는 좀 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테이퍼링이 가시화되는 시점을 기다렸다가 본격적으로 진입 타이밍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우려가 있어서 단기적으론 좀 안 좋다고 보지만 중장기적으론 볼 때는 물가가 안정적이고 금리인상 싸이클도 끝나가고 있다"며 "성장레벨이나 금리레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디폴토 가능성도 현재로선 거의 없다는 것 등이 브라질 국채의 장기적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도 흑자규모만 놓고 보면 강세일 수 있지만 원화가 현재보다 강세로 계속 가기도 어렵다고 본다"며 "또한 헤알화는 이미 약세가 많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거나 월드컵, 올림픽 특수가 오면 내수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또한 인플레이션이 안정된다면 브라질 국채에 좋은 환경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